김재현 "하핫, '돼지러너'는 제대로 병맛 게임"

입력 2013-11-11 11:18   수정 2013-11-1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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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다. 무엇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돼지러너 for Kakao(이하 돼지러너)'가 그렇다. 수없이 쏟아지는 런게임에 질려갈 때쯤 '돼지러너'가 등장했다. 처음엔 '얘도 똑같은 런게임 중 하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게임을 한번 플레이한 후 '얘도 똑같은 런게임 중 하난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p> <p>가을 운동회가 열리기 딱 좋을 만큼 쾌청했던 11월 5일, 서울 신사동 블리스소프트 사무실에서 김재현(29, 사진)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옥션 판매자에서 게임사 사장님까지 화려한(?) 이력이 돋보이는 그와 이야기를 5분간 나눠해보자 '왜 '돼지러너'가 짐작조차 가지 않는 게임'인지 알 수 있었다.</p> <p>독특한 발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 김 대표와 블리스소프트의 창업 스토리, 자타칭 병맛(어딘가 어설프고 모자라지만 중독성 있는) 게임(?)인 출시 4주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돼지러너'의 자랑, 그리고 11월 11일에 받는 상에 대한 이야기까지 자유롭게 이야기해보았다.</p> <p>■ '개근상 이후로 처음 받는 상이다' </p> <p>'돼지러너'는 '핫칙스', '마우스피싱' 이후 블리스소프트의 3번째 게임이다. 김재현 대표는 '엄연히 말하자면 2번째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첫 게임인 '핫칙스'는 실험작에 가까웠다'고 말했다.</p> <p>
재밌는 사실은 아직 게임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번째 게임인 '돼지러너'로 상을 두 개나 수상한 것. 머니투데이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뽑은 '10월의 으뜸앱'과 11월 11일 콘텐츠진흥원에서 '이달의 우수 게임'으로 선정되었다.</p> <p>김 대표에게 수상 소감을 물었다. 그는 '게임이 상을 타서 기분이 매우 좋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항상 생각해왔는데, 인정을 받은 것 같다. 특히 블리스소프트의 경우 수상이 큰 의미를 가진다. 장점이자 단점인 '전문성'과 '경력'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p> <p>그는 '학교 다닐 때 개근상만 받아보고 처음이다. 게임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p> <p>■ '자유로운 족발 '돼지러너'는 병맛이다' </p> <p>김 대표의 어깨와 목에 힘을 살짝 넣어준 '돼지러너'는 어떤 게임일까?</p> <p>그는 '9월 30일 처음 출시됐다. 다른 게임과는 다른 게임방식과 시스템을 볼 수 있다. 기존의 런게임이 고정된 길에서 앞으로 달려가기만 한다. 하지만 돼지러너에서는 '신선함'을 맛볼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정해진 길만 가는 게 아니라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우정 릴레이와 전국민 릴레이 등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고 설명했다.</p> <p>이어 가장 큰 강점으로는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하나는 '자유'다. 화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또한 돼지지만 높이 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두 번째는 '협력'이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협력이 강력하게 필요한 게임이다.'</p> <p>
'돼지러너'의 퍼블리셔는 아프리카TV이다. '아프리카TV'하면 게임 방송도 빼놓을 수 없지만 가장 핫한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먹방(먹는 방송)'이다. 김 대표는 이를 알고 '돼지러너'의 컨셉을 '족발'로 정한 걸까? 아니면 서비스를 결정하고 컨셉을 살짝 바꾼 걸까?</p> <p>김 대표는 '처음부터 '족발'이었다. 딱히 먹방 때문에 족발로 정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프리카TV와 우연히 컨셉이 맞아떨어졌다. 전명진 이사님이 어쩐지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p> <p>약 2달간 폭풍 같은 인기를 누리며 달린 '돼지러너'는 앞으로 어디로 훨훨 날아갈까? 김 대표는 '우선 가장 빠른 일정으로는 11월 14일부터 시작되는 지스타(G-STAR)가 있다. B2C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스에 참여한다. 직접 족발 옷을 입고 유저들과 만날 생각이다. 아직 옷이 안왔는데 굉장히 기대 중이다. 이런 이벤트를 좋아해서 벌써부터 즐겁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p> <p>이어 ''돼지러너'는 일본과 중국, 미국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연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종의 신작도 준비 중이다. 장르는... '빙고로 하는 주말농장'정도로 말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게임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아 더욱 기대되는 장르이다.</p> <p>■ '어떻게 하면 회사가 망하는지 확실히 배웠다' </p> <p>그와 인터뷰하면서 드는 생각은 '참 한결같이 독특하다'였다. 블리스소프트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김 대표는 살짝 머뭇거리며 '직접 지은 이름은 아니다. 같이 창업한 분들과 고민할 때, 행복한 것보다 한 단계 위, 몽롱한 상태, 약간은 향락의 느낌(?)을 유저에게 주고 싶었다. 그러다가 bliss의 뜻이 '더없는 행복'을 뜻해 결정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p> <p>
그의 창업 스토리는 유명하다. 짝퉁 가방을 팔며 처음으로 옥션 판매자님이 된 그는, 대학교 4학년 때 블리스소프트를 창업했다. 처음에는 게임이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했다. 김 대표는 '굳이 따지자면 대학교 3학년 때 의상디자이너와 함께 맨투맨티셔츠를 팔았던 적도 있다. 그것이 창업의 시작이었다. 당시 4명이 공동 창업을 했다. 그 때 어떻게 하면 회사가 망하는지 확실히 배웠다'고 말했다.</p> <p>김 대표가 게임업계로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IT가 앞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이쪽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니라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사실도 좋았다'고 설명했다.</p> <p>블리스소프트의 분위기는 정말 자유롭다. 주방 겸 게시판으로 쓰이고 있는 보드에는 '사장님은 재활용이 안됩니다'라고 써있는 등 모두가 친한 분위기다. 김 대표는 '현재 직원은 총 15명이다. 경력자든 신입이든 상관없이 팀 안에서 융합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인턴기간을 꼭 가진다'고 이야기했다.</p> <p>
'대부분의 직원이 사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이루어진 끈적한 사이다. 서버를 담당하시는 분은 군대 선임이었다. 친하게 지내다가 우연히 연이 닿아 함께 일하자고 꼬셨다.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서버 관리 능력이 뛰어나 '돼지러너'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p> <p>함께 자리한 '돼지러너'를 기획한 조성원 기획자는 '원래 리조트 기획을 했다. 조경기획이 주 업무였다. 같은 기획이라 그런지 일 자체가 비슷한 것 같다. 오히려 사용자였던 시간이 길어 유저들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혼자 기획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p> <p>김 대표는 '함께 일하는 친구중에는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게임에 대한 열정이 생겨 전공과 상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학원에서 배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온 사람도 있다. 15명 대부분 게임과는 관계없던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15명 직원의 공통점이라면 '블리스소프트 이전에는 게임과는 전혀 상관없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고 이야기했다.</p> <p>■ 게임사에 스크래치를 내는 게임이 되고 싶다</p> <p>그렇다면 김 대표의 포부는 뭘까. 그는 스스럼없이 '앞으로 게임사에 스크래치를 내는 게임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사실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긋거나 영원히 기억되는 게임이 되고싶다는 말은 아직까지 과한 것 같다. 우리는 살짝 스크래치를 내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모바일 게임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번쯤은 언급될 수 있는 '돼지러너'이길 바란다.'</p> <p>
김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성공의 시작을 알린 '돼지러너'를 어떻게 정의할까? 그에게 물었다. 김재현 대표에게 돼지러너란?</p> <p>'우리 게임은 병맛(?)이다. 이런 단어를 써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 단어만한 표현이 없는 것 같다. '병맛'의 정확한 정의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굉장히 좋지도 싫지도 않지만, 잊을 수 없고 기억에 남아 자꾸 찾게되는 느낌이다. 처음 게임을 기획할 때도 '병맛같은 게임을 만들자!'라고 결의를 다졌다. 그래서 '돼지러너'는 병맛이다. 앞으로도 신선하고 독창적인 병맛 게임을 유저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기대해달라.'</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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