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작서 손 떼는 CJ E&M…증권가 "'부실체력' 걱정"

입력 2013-11-11 14:59   수정 2013-11-11 16:17

CJ E&M이 게임 제작에서 손을 뗀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사모펀드에서 투자를 유치해 손자회사 CJ게임즈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J게임즈의 최대 주주는 CJ E&M(지분율 50%). CJ E&M 넷마블이 게임 유통을, CJ게임즈가 게임 제작을 맡고 있는 구조다.

CJ게임즈를 떼어내며 제작과 유통의 연결고리를 끊는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기존 게임 유통 업무를 지속한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게임 제작 특성상 의사소통 결정이 빨라야 하지만 대기업 아래에선 불가능한 점이 많아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정 위반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CJ게임즈는 올해 말까지 자회사(CJ의 증손회사) 지분을 100% 사들이거나 매각해야 한다.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CJ게임즈는 애니파크(52.54%) 씨드나인게임즈(53%) 누리엔소프트(52%) CJ게임랩(81.82%)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미경 CJ E&M 부회장이 공 들인 게임 사업에 칼을 대는 이유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하다. 그간 이 부회장은 문화콘텐츠 사업에 신경을 기울이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엔 CJ E&M 게임 부문은 방송 부문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며 실적을 견인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CJ게임즈 매각 비용을 통해 CJ E&M의 본업인 방송 콘텐츠 사업에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게임 부문이 CJ E&M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왔다”며 “게임이 어느 정도를 자리를 잡으면서 제작 자회사는 분리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라고 예상했다.

CJ E&M의 차입금 해소를 위한 결정이란 분석도 있다. 올해 상반기 CJ E&M의 순차입금은 850억원, 부채비율은 63.3%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CJ E&M 고위 관계자는 “그간 게임즈 밑에 있던 개발사들이 수년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향후 CJ E&M 게임 유통사업에 집중해 해외법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게임즈’ 빠진 CJ E&M이 허약 체질로 변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봤을 땐 제작을 담당하던 게임즈을 매각할 경우 앞으로 기대할만한 수익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매각대금으로 새로운 사업을 할 수도 있겠지만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게임즈를 떼어내면 개발사 이익이 연결이익으로 들어오진 않게 돼 영업이익 수준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게임즈에 대한 CJ E&M의 지분율이 내려갈 경우엔 지분율이 희석되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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