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3층 '부산오뎅' 손님 줄선다는데…어묵·떡볶이 팔아 月 1억 매출 비결은

입력 2013-11-11 21:13   수정 2014-04-07 15:00

화학조미료 안쓰고 연근해서 잡은 생선만 고집
출장 온 회사원도 단골…매출 10% 선물용



[ 부산=김태현 기자 ]
지난 10일 오후 부산 초량동 부산역 3층 출입구 앞에 자리잡은 부산오뎅 매장. 20㎡ 남짓한 가게에 10여명의 손님이 줄을 서 어묵을 먹느라 빈 자리가 없었다. 3명의 직원은 어묵을 나무에 꿰고, 떡볶이 양념을 추가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1시간 정도 지켜봤는데 줄을 지어 찾는 손님들도 가게는 늘 만원이었다.

부산에 출장왔다가 서울로 가는 길에 선물용으로 어묵 10박스를 사가는 손님도 있었다. 서울 연희동에 사는 김철민 씨(52)는 “이 집 어묵은 조미료 냄새가 나지 않고 고급 재료를 쓰는지 맛이 최고”라며 “부산에 출장 올 때마다 5박스 이상 구입해 간다”고 말했다.

이경민 부산오뎅 사장(63)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기차 운행 시간에만 영업하는데 선물용이 전체 매출의 10%에 이를 정도”라며 “약 20㎡ 공간에서 한 달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고 소개했다. 그는 “매출 구성은 어묵 70%, 떡볶이 30%”라고 설명했다.

어묵과 떡볶이 등 단 두 품목으로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어묵은 부산오뎅 측이 개발한 방식대로 부산의 대표적 어묵 전문 생산업체인 효성어묵에서 연근해에서 잡은 지 이틀 이내의 싱싱한 생선을 이용해 만든다. 또 오랜 음식점 운영 경험과 상권에 대한 안목도 한몫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30여년을 서울과 부산의 고속버스터미널 상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한 경력을 살려 교통 중심지의 상권에 맞는 품목을 선택하고 요리법 개발에 매진했다. 이 사장은 “이 과정에서 2010년 3월 코레일의 점포 입찰에 참여해 부산역 매장에 입점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어묵과 국물, 떡볶이 양념은 이 사장의 부인인 양태연 씨(62)가 시행착오 끝에 다시마 등 12가지 천연재료를 넣어 24시간 푹 고아 끓인 육수를 이용해 완성했다. 이 사장은 “부산역에 매장을 내기 전 2년 동안 분식점 영업이 끝나면 심야에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며 만들었다”며 “아직은 비결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깔끔하고 칼칼한 국물과 재료가 충실하게 들어간 어묵과 어묵 국물맛이 입소문을 탔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철칙이다. 양씨가 개발한 양념으로 만든 떡볶이도 인기다. 출장이 잦는 회사원과 부산역 직원, KTX 승무원과 인근 사무실 직원으로 단골이 늘어났다. 양씨는 “가게가 작지만 부산역에서 줄서는 집은 우리 가게밖에 없다”며 “제대로 된 맛있는 어묵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오뎅은 손님이 늘면서 최근 들어 직원 3명씩, 2교대로 일하고 있다. 이 사장과 부인은 가게를 자주 들러 품질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핀다. 부부는 부산역 점포가 성공을 거두자 2011년 3월 대전역사에도 매장을 냈다. 내년 2월에는 동대구역에도 새 점포를 낼 계획이다. 갈매기 모양의 상표도 등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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