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텔·버라이즌 연합 OS '타이젠 3.0' 첫 공개 "스마트폰·TV 등 호환 쉽고 처리속도 빨라"

입력 2013-11-11 21:32   수정 2013-11-12 04:01

3D 사용자 환경 구현…타이젠 스마트폰 1분기 출시
안드로이드 벽 깰까 관심



[ 심성미 기자 ]
“타이젠이 제3의 운영체제(OS)가 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 겸 타이젠 기술운영그룹 공동의장)

11일 리눅스재단 주최로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서밋 2013’에서 정보기술(IT) 기기 운영체제(OS) ‘타이젠 3.0’이 처음 공개됐다. 타이젠은 리눅스재단의 후원하에 삼성전자 인텔 버라이즌 등이 주축인 타이젠연합이 개발하고 있는 OS다. 차세대 웹 표준 기술인 ‘HTML5’를 기반으로 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바로 구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 부사장은 세계 각국에서 온 500여명의 개발자 앞에서 화려한 3차원(3D) 자동차 게임을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구현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그동안 평가절하하는 말이 많았지만 타이젠은 ‘개방성’이라는 기존 장점뿐 아니라 그래픽,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처리 속도 등 모든 면에서 경쟁 제품보다 뛰어난 OS”라고 강조했다.

○‘탈안드로이드’ 가시화

구글 안드로이드 성공의 주역인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차세대 OS 육성’에 대한 야망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과 구글은 둘도 없는 ‘동반자’였지만 구글의 시장 장악력이 지나치게 높아지자 이에 대해 ‘제동’을 걸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 모토로라를 인수해 직접 스마트폰을 제조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자사 앱스토어인 ‘구글 플레이’의 수수료 정책을 마음대로 바꿔 통신사와 스타트업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응호 KT T&C사업협력담당 상무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안드로이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구글의 오픈소스 정책 덕에 관련 업계의 시장 참여가 활발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구글이 자사 앱 내부 결제(IAP)를 의무화하도록 강요하는 등 과거와 달리 폐쇄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개발자나 통신사 입장에서는 개방성 높은 타이젠이 더 매력적인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개방형 플랫폼”

타이젠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하드웨어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호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HTML5로 제작된 콘텐츠는 다른 OS나 웹 브라우저에서도 같은 형태로 실행이 가능하다. 현재 모바일 OS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의 iOS와 안드로이드에서는 자사 기반의 전용 앱만 정상적으로 실행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인프라웨어, 인셉션모바일 등은 안드로이드와 iOS 전용 앱 대부분을 타이젠 OS에서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이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돼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타이젠 3.0은 64비트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를 지원하며 3D 사용자 환경(UI)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마크 스카프니스 인텔 시스템엔지니어링 디렉터는 “타이젠 3.0은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자동차 카메라 TV 냉장고 등 다양한 기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참가한 청중의 반응도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연구개발 용역회사인 체이스로보틱스의 차승엽 대표는 “다른 플랫폼은 모바일에서 시작해 다른 기기로 확장하지만 타이젠은 후발 주자다 보니 처음부터 다양한 기기를 안고 가는 것이 마음에 든다”며 “제스처 인식기술을 개발 중인데 타이젠 플랫폼에 제일 먼저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젠 성공할까

업계에서는 타이젠을 내장한 스마트폰이 내년 1분기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젠의 성공 여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올 3분기 구글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81.3%다. 애플 iOS가 13.4%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UX)과 UI가 필수다. 또 ‘타이젠 앱 생태계’를 제대로 구축해 쓸 만한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도 큰 숙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후발 사업자가 앱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건 쉽지 않다”며 “타이젠의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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