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직장생활서 터득한 건 성실함이 곧 능력"

입력 2013-11-11 21:37   수정 2013-11-12 05:17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 청년 멘토링

국내외 청소기 모두 분해·분석해 삼성제품 원가 크게 줄인 사례도
집요하게 파고드는 끈기의 결과



[ 정인설 기자 ] “30여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건 능력은 스펙보다 성실함에서 나온다는 점입니다.”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사진)이 11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삼성그룹 ‘열정락서’ 시즌 5의 강사로 나서 자신의 꿈을 이뤄나간 과정을 설명했다. 그가 밝힌 성공 방법은 집요하게 파고드는 끈기와 성실성이었다.

한양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희망을 안고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에게 맡겨진 첫 업무는 전공과 무관한 구매. 엔지니어 길을 찾아 이직할 생각도 했다. 김 사장은 “궁극적으로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게 꿈이었기에 폭넓은 식견을 쌓는 차원에서 비(非)엔지니어 업무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고쳐먹고 맡은 업무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전공과 거리가 먼 인사와 감사 등의 업무를 맡았지만 공학 지식이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나중엔 오히려 전공과 무관한 업무를 한 게 나만의 강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삼성 청소기 원가를 줄인 경험을 공학도의 성실함이 만들어 낸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그는 삼성 청소기의 재료비가 경쟁사보다 20%나 더 많이 든다는 점을 알게 됐다. 공학도로서의 장점을 살려 미국 일본 업체뿐 아니라 국내 경쟁사 제품을 모두 분해했다. 김 사장은 “집요하게 파고들어 삼성 제품의 부품 수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후 원가절감의 획기적 사례로 공유됐다”며 “일과 사물을 자세히 오래 보는 성실함의 결과물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소 무식해 보일 정도의 집요함과 성실함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비슷한 것은 가짜다’라는 말처럼 나만의 스토리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인생 로드맵을 실천해나갈 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사장은 20여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뒤 2010년 삼성SDS 경영지원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1년 말부터 삼성에버랜드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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