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형 기자 ]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내 채권 금리가 급등(채권가격 급락)했다.
11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연 2.95%에 마감했다. 지난 9월10일(연 2.97%)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다. 하루 상승폭으론 지난 7월1일의 0.11%포인트 상승 이후 가장 컸다. 외국인은 이날 3년만기 국채 선물 1만62계약을 내다팔았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0.09%포인트 급등한 연 3.23%,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08%포인트 오른 연 3.58%로 마감됐다.
채권 금리가 급등한 것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시장 예상치(12만개)를 훨씬 뛰어넘는 20만4000개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월별 신규 일자리 20만개 증가’를 ‘고용시장 개선’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폐쇄(셧다운) 이후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선 올 12월보다 내년 3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10월 고용지표 발표를 계기로 ‘12월 양적완화 축소 개시’ 전망이 다시 힘을 얻게 됐다. 양적완화 축소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예상에 8일 미국 채권시장에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0.15%포인트 급등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지금 수준에서 금리가 더 상승하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시장 금리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는 데다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긴 어렵다”며 “특히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심리적 저항선인 연 3.0%를 뚫고 올라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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