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온 편지 한 통으로 '대박' …"10년 전 사별 남편에게 삼성전자 주식 있었다니"

입력 2013-11-12 09:58   수정 2013-11-12 10:53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모 씨(51)는 얼마 전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뜻밖의 편지 한통을 받았다. 10년 전 사망한 남편이 두고 간 삼성전자 주식을 찾아가란 내용이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후 시간제 직장에 다니며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의 생계를 책임지던 이씨에게 남편이 남긴 700만 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은 고맙고도 소중한 선물이었다."

예탁결제원이 진행하고 있는 '미수령 상속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이 어려운 서민경제에 힘이 되고 있다. 투자자가 사망해 묻힐 뻔하던 미수령 주식 21억8000만 원 어치(2937명) 중 상당수가 상속자에게 돌아가 가계에 보탬이 되고 있다.

11일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시작한 캠페인을 통해 지금까지 8억7000만 원의 미수령 주식이 사망자의 부인, 자녀들에게 전달됐다. 캠페인이 오는 20일까지 진행돼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은 올해 처음 사망자의 상속인을 대상으로 한다. 이전까지는 단순 주소지 변경 등에 따라 미수령으로 남아있는 주식을 찾아주는 식이었다. 이런 경우를 통해 주인을 찾은 주식 금액만 6526억 원에 달한다.

박인선 예탁원 증권대행부 명의개서팀장은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는 동안 주소 때문에 주식을 찾아가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다" 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미수령자가 2만 명 정도 꾸준히 남아있는 것을 보고 '혹시 투자자가 사망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직원 10여명이 10개월 간 밤낮없이 매달린 끝에 미수령 주식 중 사망에 의한 사례를 찾아냈고, 상속자 2937명에게 일제히 '주식을 찾아가라'는 우편을 발송했다.

사망자 뿐 아니라 상속자까지 찾아야 하는 작업이기에 법원행정처, 영등포구청 등 관련 기관의 협조도 필수적이었다.

박 팀장은 "미수령 주식 중 사망자를 찾고 상속자에게 우편을 보내기까지 892매에 달하는 서류와 15만매의 인감표를 뒤졌다" 며 "직원들은 각자의 업무를 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캠페인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예탁원의 우편을 받고 주식을 찾으러 온 상속자들은 금액의 크고 적음에 상관없이 대부분 "놀랍다"는 반응이다. "진짜 그런 주식이 있는게 맞냐"고 의아해한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이모 씨(44)는 16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200만 원 상당의 한진 주식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예탁원을 찾았다. 이씨는 "바쁜 생활에 쫓겨 잊고 지냈던 아버지와의 행복했던 추억이 생각났다"며 "주식을 찾으러 와서 아버지의 사랑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경기도 여주에서 농장을 하고 있는 최모 씨(68)는 대출 독촉장인줄 알고 열어봤던 우편물이 예탁원의 편지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지고 있었던 주식에 배당금이 더해져 300만 원의 귀한 재산을 받게 됐다.

최씨는 "요즘같이 어려운 때 누구에게 손 벌리기도 힘들었다"며 "이런 아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아버지가 보내주신 선물인것 같다"고 기뻐했다.

예탁원은 사망 외에도 미수령 주식의 원인을 꾸준히 고민해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계속할 예정이다. 특히 실명법 시행 이전에 주식을 소유했던 '비실명주식'을 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강연회] 2013 제 5회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 (11/13 여의도)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