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있었으면 촬영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너는 내 운명', '밀양', '하녀' 등 장르를 넘나들며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전도연이 해외 촬영 현장에서 겪었던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작보고회에는 방은진 감독을 비롯한 전도연, 고수가 참석했다.
이날 방은진 감독은 프랑스 오클리 공항 촬영에 대해 "야박하고 복잡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방 감독은 "이 영화는 실화이기 때문에 반드시 오클리 공항에서 찍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는데 프랑스는 마약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예민한 부분이 있다"며 "어느 장면을 찍는지 다 설명 했는데도 불구하고 조사실 1시간, 게이트 1시간, 비행기 왔다고 하면 다 피했다가 다시 세팅해서 어렵게 촬영을 했다. 전도연이 내공이 있기 때문에 촬영을 이어가고 있었다. 입국도장 찍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넘어가자 문을 딱 닫아버리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전도연은 "정말 힘들게 찍었다. 1분만 더 찍자고 사정했는데 관계자가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니 어쩔수가 없더라. 돌아와 생각해보니 '프랑스에서 훈장도 받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억울했다. 기사 작위 있는 훈장이 있었으면 촬영을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울컥하는 마음을 전했다.
전도연은 지난 2007년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200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기사장을 받았다.
한편 '집으로 가는 길'은 마약범으로 오인되어 대서양 건너 외딴 섬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된 한국인 주부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카브리해' 로케이션을 감행했으며, 대한민국은 물론, 프랑스, 도미니카 공화국 등 3개국에 걸친 로케이션 대장정을 통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개봉.
한경닷컴 김현진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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