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훈장받은 女배우인데…" 佛 촬영 제지에 '울컥'

입력 2013-11-12 13:56   수정 2014-02-12 18:16


"훈장있었으면 촬영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너는 내 운명', '밀양', '하녀' 등 장르를 넘나들며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전도연이 해외 촬영 현장에서 겪었던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 제작보고회에는 방은진 감독을 비롯한 전도연, 고수가 참석했다.

이날 방은진 감독은 프랑스 오클리 공항 촬영에 대해 "야박하고 복잡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방 감독은 "이 영화는 실화이기 때문에 반드시 오클리 공항에서 찍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는데 프랑스는 마약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예민한 부분이 있다"며 "어느 장면을 찍는지 다 설명 했는데도 불구하고 조사실 1시간, 게이트 1시간, 비행기 왔다고 하면 다 피했다가 다시 세팅해서 어렵게 촬영을 했다. 전도연이 내공이 있기 때문에 촬영을 이어가고 있었다. 입국도장 찍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넘어가자 문을 딱 닫아버리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전도연은 "정말 힘들게 찍었다. 1분만 더 찍자고 사정했는데 관계자가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니 어쩔수가 없더라. 돌아와 생각해보니 '프랑스에서 훈장도 받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억울했다. 기사 작위 있는 훈장이 있었으면 촬영을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울컥하는 마음을 전했다.

전도연은 지난 2007년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200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기사장을 받았다.

한편 '집으로 가는 길'은 마약범으로 오인되어 대서양 건너 외딴 섬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된 한국인 주부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카브리해' 로케이션을 감행했으며, 대한민국은 물론, 프랑스, 도미니카 공화국 등 3개국에 걸친 로케이션 대장정을 통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개봉.

한경닷컴 김현진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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