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는 '마디지수'인 2000선 회복을 앞두고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경계심리가 재부각되고 있는 점은 2000선 돌파의 걸림돌이다.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는 사흘 만에 소폭 하락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전날 코스피는 연기금과 투신권 등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500선 붕괴 직전까지 몰렸던 코스닥지수도 1.55% 오르며 한숨을 돌렸다.
국내 증시는 주중 남은 기간 20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할만한 상승모멘텀(동력)이 없다는 점과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부분은 부담 요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투자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며 "오는 14일 재닛 옐런 Fed 총재 지명자의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해 시각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여전히 '팔자'를 지속해 최근 7일간 6266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박 연구원은 "옐런 지명자는 벤 버냉키 총재과 함께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해온 데다 최근 엇갈린 경제지표를 감안할 경우 적어도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더욱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양적완화 축소를 저울질 할 때 쯤이면 추가적인 다른 신호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Fed는 실업률 목표치(가이던스)를 하향할 가능성이 높다" 며 "실업률 목표치를 낮출 경우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금리 인상은 1년 가량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 상원 청문회에서 옐런 지명자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의중이 확인되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일단 완화될 수 있다는 것.
곽 연구원은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지난달 말 흔들렸던 유동성은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며 "지난 7월 이후 한국 증시에 대해 강도 높은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귀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 3중전회(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가 종료되면서 이벤트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3중전회가 폐막하면서 중국 정책방향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걷힌 것은 긍정적" 이라며 "정책 방향에 따라 중국 경제(증시)에 대한 시각이 일시적으로 엇갈릴 수는 있지만 앞으로 추진될 개혁정책은 중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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