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12일(08: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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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연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벤처펀드의 첫 번째 청산 사례가 나왔다. 눈에 띄는 수익을 내진 못했지만, 향후 공연이 하나의 투자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최근 100억원 규모의 '스톤브릿지공연예술전문투자조합'을 청산했다. 지난 2007년 6월 결성된 이 조합은 6년 만에 5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5%의 총수익률을 기록했다.
'스톤브릿지공연예술전문투자조합'이 투자한 대표작품으로는 2009년 뮤지컬 오페라의유령이 있다. 이밖에 2010년 테디베어뮤지엄(경주), 퓰리쳐상사진전 등 전시사업에도 투자했다. 오페라의유령에는 20억원을 투자해 22억6000만원을 회수했고 테디베어뮤지엄과 퓰리쳐상사진전에는 각각 15억원, 11억원을 투자해 18억3000만원, 16억5000만원을 돌려받았다.
국내에서 공연예술 콘텐츠에 투자하는 전문펀드가 등장한 것은 2007년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에 출자금을 위탁하면서부터다. 당시 스톤브릿지와 엠벤처투자(현재는 SMCI로 펀드이관)가 연이어 펀드를 결성했다.
2009년(3개)과 2012년(1개)에도 조합이 결성됐다. 이번에 스톤브릿지가 펀드를 청산하면서 현재 운용중인 공연예술 투자조합은 총 5개가 됐다. 올 연말에는 SMCI가 펀드 하나를 추가로 결성할 예정이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조성된 첫 번째 공연예술 투자조합이 '플러스' 수익을 내며 청산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 '공연투자는 반토막 난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소액이 나마 수익을 내고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면서 이런 인식들을 불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2009년 이후부터 결성된 펀드들은 추후 의미있는 수준의 청산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벤처캐피털리스트는 "모태펀드의 수많은 투자산업 중 첫번째 펀드 청산부터 플러스 수익을 낸 것은 많지 않다"며 "2010년 안팎을 기점으로 국내 공연 및 전시시장이 한층 성장하고 투명성도 높아져 향후 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은 커졌다"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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