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빅3'의 올 3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현대홈쇼핑이 가장 두드러진 성적표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바일 사업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정공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 3분기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늘어난 6717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다섯 분기 연속 역신장을 기록한 끝에 7% 증가하며 331억 원을 기록했다.
정체기에 빠졌던 현대홈쇼핑을 살린건 모바일이었다. 모바일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7% 늘어난 295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총 모바일 취급고가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서 줄곧 영업이익 1위를 자랑하던 현대홈쇼핑은 그동안 모바일 성장세를 등에 업은 경쟁사에 밀리며 지난 2분기까지 나홀로 역신장을 거듭한 끝에 3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뒤늦게 모바일 전용 플랫폼을 론칭하며 취급액을 조금씩 늘려가던 현대홈쇼핑은 장점으로 평가받던 안정적인 TV채널 취급고(20%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가장 눈에 띄는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도 각각 최대 무기인 'PB브랜드'와 '패션잡화'를 앞세워 선방했다는 평가다.
CJ오쇼핑의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난 7302억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331억 원을 나타냈다.
CJ오쇼핑은 총 취급고의 60%를 차지하는 TV부문이 정체 수준에서 맴돈 것이 뼈아팠다. 인터넷 쇼핑과 카탈로그 부문도 각각 10%와 17% 역신장했다.
그나마 그동안 꾸준히 브랜드 수를 늘려온 고마진 PB(자체브랜드) 상품들과 견고한 모바일 성장세 덕에 '체면치레'했다는 평가다. CJ오쇼핑의 올해 모바일 총 취급고는 24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GS홈쇼핑의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7521억 원, 영업이익은 약 4% 증가한 347억 원을 나타냈다.
GS홈쇼핑은 카탈로그 역신장과 TV부문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잘 키워온 패션잡화 부문이 성장세를 이끌며 자존심을 세웠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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