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은 창이공항 제3터미널에 있는 시계 매장 2곳의 운영권을 획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신라면세점은 세계 1위 면세점 DFS 등 5개 업체를 제치고 시계 매장 운영자로 최종 선정됐다. 창이공항은 연간 4700만명이 이용하는 곳으로 인천공항, 홍콩 첵랍콕공항과 함께 아시아 3대 공항으로 손꼽힌다. 2개 매장의 면적은 각각 157㎡와 145㎡로 창이공항 메인 통로 왼쪽과 오른쪽에 있다. 신라면세점은 여러 시계 브랜드를 모아 놓고 판매하는 ‘편집매장’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 기간은 내년 1월부터 5년간이다.
신라면세점의 해외 사업은 이부진 사장이 2010년 12월 신라호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주 무대는 아시아다. 아시아가 2011년부터 유럽을 제치고 최대 면세점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아 면세점 매출은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8월 창이공항 패션매장 운영권을 따내면서 처음으로 외국에 진출했다. 이 패션 매장에는 보테가베네타와 프라다가 입점했다. 작년 11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 면세점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권을 획득했다. 쿠알라룸푸르공항 화장품·향수 매장은 이르면 내년 초 영업을 시작한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 역량을 선진화하고 해외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명문 서비스·유통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신라면세점은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매장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입찰 결과는 올해 말 나온다. 이 밖에 해외 시내 면세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해외 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연거푸 따내 글로벌 면세점으로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진출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1억달러로 전 세계 면세점 업체 중 8위에 올랐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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