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의 맛과 멋 - 주류] 하이트진로 프리미엄 맥주 '퀸즈에일', 특유의 쌉싸름한 맛에 매료

입력 2013-11-14 06:58  

[ 강진규 기자 ]
송년회 등 모임이 많은 겨울철, 맥주 애호가들은 하이트진로가 지난 9월 출시한 ‘퀸즈에일’을 주목하고 있다. 가벼운 맛이 나는 ‘라거(Lager)’맥주 일변도였던 국산 맥주시장에서 ‘에일(Ale)’맥주의 ‘쓴맛’이 새로운 것을 찾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맥주는 발효용기 아래로 가라앉는 ‘하면효모’로 저온(9~15도) 발효시킨 라거맥주와 발효용기 표면에 떠오르는 ‘상면효모’로 고온(18~25도) 발효시킨 에일맥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국산 맥주는 라거 타입이다. 에일 방식으로 나온 맥주는 현재까지 퀸즈에일이 유일하다. 밝은 빛을 띠면서도 쓴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국산 맥주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덴마크에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맥주 연구소 알렉시아(Alectia)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3년간 연구한 끝에 프리미엄 페일에일 맥주를 개발했다. 페일에일은 1703년 처음 만들어진 영국식 맥주다.

하이트진로에서 내놓은 퀸즈에일은 빙점 이하에서 숙성시켜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3단계에 걸친 아로마 홉 추가공법인 ‘트리플 호핑 프로세스(Tripple Hopping Process)’가 적용돼 프리미엄 페일에일 특유의 과실향과 아로마 향의 진하고 풍부한 맛이 난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쓴 정도에 따라 소비자들이 골라 마실 수 있도록 퀸즈에일을 두 가지 종류로 출시했다. ‘블론드 타입(Blonde Type)’은 맥주의 맛과 홉의 향이 균형을 이룬 것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쓴맛이 덜하고 가벼운 느낌이 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엑스트라 비터 타입(Extra Bitter Type)’은 홉의 함량이 높다. 보다 깊고 강렬한 에일맥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낸다.

하이트진로는 아침식사 때 물 대신 에일맥주를 마실 만큼 에일 애호가였던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따 제품 이름을 지었다. 디자인에도 고풍스러운 색상과 유럽풍의 서체를 사용하는 등 영국의 전통적인 멋을 표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퀸즈에일은 지난 추석 이후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로 퍼져나가며 판매량이 늘고 있다. 에일맥주는 전 세계 맥주시장에서 약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1%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5년 내 국내 맥주시장에서 에일맥주 비중이 3%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트진로는 에일맥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10월부터 주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소비자 시음행사를 여는 등 판촉과 마케팅을 강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수입 맥주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퀸즈에일은 국내 소비자들이 에일맥주를 더욱 신선하게 마실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며 “수입 맥주와 품질로 경쟁해 국내 최고 주류기업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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