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양적완화 유지 시사…"아직 갈 길 멀다"

입력 2013-11-14 08:29  

미국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현 부의장이 13일(현지시간) 제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축소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시사했다.

옐런 지명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이날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최근 미국 경제가 상당히 강력해졌고 개선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잠재력에는 훨씬 못미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후퇴 국면에서 잃었던 동력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한 뒤 "이런 이유에서 연준은 더 강력한 회복을 위해 통화정책 수단을 쓰고 있는 것"이라면서 "강력한 회복만이 자산매입과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업률이 7%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구직포기자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인플레이션도 앞으로 상당기간 목표수준인 2%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양대 정책목표가 양적완화를 유지하는 데 '방어벽'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경제전문 통신인 블룸버그는 "옐런 지명자의 발언은 경제회생과 고실업률 해결에 대한 중앙은행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경기부양책 조정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경기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옐런 지명자는 전반적인 경기판단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해 조기 단행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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