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본 아이, 터울에 따른 맞춤 육아

입력 2013-11-14 09:17  

새 생명의 탄생이 마냥 감격스러운 엄마 아빠와 달리 큰 아이에게 동생의 등장은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동생으로 인해 ‘내 세상’이었던 생활이 송두리째 변하게 되었기 때문. 오직 나만 돌봐주던 엄마는 동생을 위해 뽀송뽀송한 솜이불이며 젖병, 옷가지를 새로 장만한다. 이런 낯선 풍경이 전부 동생을 위한 것임을 알았을 때, 첫째는 외톨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어른에겐 소소하게 여기는 일상의 작은 변화가 첫째에게는 매우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 따라서 임신을 하면 무엇보다 아이에게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엄마의 뱃속에서 동생이 점차 자라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엄마의 배를 만져보게 하고, 뱃속의 동생에게 말도 건네 보게 하며, 태동도 느껴보게 하면서 출산 이전의 동생에 대한 친밀감을 키워나가는 것. 큰아이에게 지금 엄마 뱃속에 있는 동생처럼 너 역시 엄마 뱃속에서 자라났음을 알려줌으로써 자기 자신과 동생과 동질감을 심어주는 게 좋다.
 
출산 직후 큰아이가 동생을 처음 만날 때도 무척 중요하다. 아이 입장에서는 병원에서 퇴원한 엄마가 어느날 동생을 데리고서 집으로 오거나 또는 엄마가 있는 산후조리원에 방문하였다가 동생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 큰아이는 엄마가 동생을 품에 안고 나타나는 장면에 충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엄마는 아이 앞에서 동생에게만 뽀뽀해 주거나 지나치게 귀여워하는 모습은 가급적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동생을 처음 만날 때 이왕이면 엄마가 아닌 아빠나 할머니가 동생을 안고 있으면 더욱 좋다. “수아의 동생이야. 앞으로 수아를 닮아 가면 좋겠어”라는 말과 함께 엄마는 큰아이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인식과 함께 큰아이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 엄마의 연령별 대처법 >
 
◆연년생일 경우
 
큰아이가 돌 무렵이라고 해도 둘 다 엄마의 손길과 보호가 필요한 아기다. 형이나 언니, 누나, 오빠라는 호칭은 가급적 피하고 큰아이와 작은아이의 이름을 각각 불러주는 것이 좋다. 연년생일 경우 동생을 보살필 때 큰아이를 함께 보살피는 것이 정석이다. 동생이 잠을 잘 때 큰아이도 함께 재우고, 동생을 먹일 때 큰아이도 함께 먹이는 식. 동생에게 자신이 밀린다는 느낌을 최대한 줄여주는 게 핵심이다.
 
◆두 살 터울
 
동생을 보살피려는 행동보다 괴롭히는 행동을 가장 많이 보이는 터울이다. 평소 동생이 밉다 또는 싫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럴 때마다 큰아이를 곧바로 야단치는 대신 “동생이 밉구나”라고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읽어 준 뒤 “동생이 미운 이유가 뭐야?”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동생보다는 큰아이가 더 우월하다는 점을 자주 얘기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동생을 직접적으로 때리거나 괴롭히는 행동을 보일 때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제지하면서 잘못된 행동임을 알려준다. “형이니까 참아” “언니니까 양보해” 등의 말은 절대 금물.
 
◆세 살 터울
 
동생을 보살피기도 하고 괴롭히기도 하는 행동이 동시에 나타난다. 큰아이가 동생을 보살피는 행동을 더 잘하게 하려면 아이에게 우윳병을 가져오게 하거나 또는 기저귀를 버리게 하는 등의 심부름을 시키고 아이가 잘 해 내면 칭찬을 많이 해준다. 자신이 동생을 보살피는데 참여했다는 점을 인식시켜 우쭐하거나 스스로 대견한 느낌을 갖게 한다.
 
◆네 살 터울
 
이 경우 큰아이가 동생을 보살피기도 하지만 귀찮게 여기거나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기도 한다. 때로는 부모의 흉내를 내면서 동생을 야단치기도 한다. 동생 때문에 자신에 대한 엄마의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을 때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사주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방법. 혼자서 잘 놀 때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잊지 말자. 아이가 동생을 직접적으로 괴롭히거나 또는 당장 놀아달라고 떼를 쓰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즉각적으로 훈육한다.
 
이서연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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