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신개념 배터리를 개발했다. 휘어지고 접히는 것은 물론 태양열 충전까지 가능해 주목된다.
KAIST는 EEWS대학원 최장욱 교수(39) 연구팀이 이 같이 자유자재로 모양이 변형되면서 입을 수 있는 형태의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저명지 '나노 레터스' 온라인판에 5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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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배터리의 집전체가 알루미늄과 구리를 사용해 쉽게 부러지는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집전체 골격으로 쓰인 3차원 섬유구조는 배터리를 5000회 이상 접어도 정상 작동했다. 또한 현재의 배터리 양산 제조공정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생산라인 재투자 없이 곧바로 사업화 가능한 장점도 있다.
연구팀은 동시에 휘어지면서도 가벼운 특징을 갖는 유기태양전지 기술을 적용해 옷처럼 입고 구김이 가는 상태에서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 기술 개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삼성·LG전자가 선보인 곡선형 스마트폰의 휘어지는 배터리를 비롯해 입고 다니는 각종 소형 IT기기의 배터리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나 구글 글래스, 애플 아이워치 등 다양한 '입는 전자제품'의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경쟁이 치열하다"며 "웨어러블 IT 제품 개발의 최대 난관인 '입는 배터리' 개발의 실마리를 풀어 미래 2차전지 분야 핵심 원천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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