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매장에 무슨 일이?…이자벨마랑 컬렉션 밤샘 고객 등 진풍경 '연출'

입력 2013-11-14 14:50   수정 2013-11-14 14:52

SPA H&M 이자벨 마랑 협업 한정판 출시
왔노라·기다렸노라·샀노라…10분을 위해 하루를 기다렸다




"전날 밤 11시부터 줄을 서 피곤하지만 덕분에 사고 싶었던 품목들을 대부분 살 수 있었어요. 일부 품목은 제 사이즈가 안 남는 바람에 맞지 않았지만 일단 사왔어요. 같이 들어갔던 사람들이 100만원어치 가까이 사는걸 보니 금방 물건이 동날 것 같아요."

14일 오전 6시 스웨덴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 브랜드 H&M 서울 명동 눈스퀘어점. 이미 30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초겨울 추위 속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매장 앞에 모여앉아 개점을 기다렸다. 수많은 인파가 밤을 새워 손꼽아 기다린 아이템은 이자벨 마랑 협업(콜라보레이션) 컬렉션(ISABEL MARANT POUR H&M) 한정판.

H&M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판매하는 컬렉션을 위해 지난 13일 오전 6시부터 첫 고객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서 온 정지아 씨(26)는 밝은 얼굴이었다. 양손에 묵직한 H&M 쇼퍼백을 들고 있었지만 "많이 절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현준 씨(가명)는 "전날밤 10시부터 줄을 섰는데도 선두 그룹에 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득 찬 옷과 밤을 지새우기 위해 준비한 접이식 의자로 네 개의 쇼핑백은 터지기 일보직전 상태였다. 김 씨는 직장에 반차를 내고 와 피곤하지만 회사로 이동해야 한다며 바쁜 길을 재촉했다.

이번 이자벨 마랑 협업 컬렉션은 전 세계 250개 H&M 매장이 판매했고, 한국에서는 명동 눈스퀘어점·압구정점·신세계 인천점·충청점·부산 센텀시티점 등 5개 매장에서만 이뤄졌다.

구매 고객은 30명씩 그룹을 지어 선착순으로 입장했다. H&M은 30명씩 입장 팔찌를 나눠주고 해당 컬렉션 구역에서 10분씩만 제품을 고르게 했다. 같은 상품을 1개 이상 구매할 수도 없게 조치했다.

이번 컬렉션에는 코트, 티셔츠나 스웨트셔츠와 같은 기본 품목들부터 드레스, 청키 니트, 부츠, 액세서리 등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다. 제품 가격은 3만원대에서 시작해 44만9000원이 최고가였다.


H&M은 2004년 칼 라거펠트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매년 유명 디자이너들과 성공적인 협업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갖고 싶던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 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 매년 H&M의 디자이너 브랜드 컬렉션 제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마르니, 메종 마틴마르지엘라 등의 브랜드와 협업한 당시도 관련 컬렉션 제품이 완판되고 제품을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인터넷카페와 소블로그 등을 통해 관련 제품을 구매대행 혹은 판매하는 사람들도 일부 눈에 띄었다.

H&M 관계자는 "처음 선보이는 남성 컬렉션이었는데, 전체 고객의 4분의 1이 남성일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면서 "점심께 이미 부산과 천안 매장 컬렉션 제품은 한 행거분량을 제외하고 전부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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