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오전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를 차례로 찾아 "읍소하러 왔다"고 자세를 낮추면서 '경제살리기 입법'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
정 총리는 김 대표에게 "현안이 많이 있는데 야당도 민생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을테니 대승적 차원에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여야가 지난 대선의 그늘에서 벗어나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빨리 매듭을 짓고 가야 하는 상황임에도 정부·여당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전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앞으로 예산이나 법률에서 민주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많이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번 총리의 대국민담화에 민주당 요구사항과 과제는 하나도 끼지 못했는데 대승적으로 담화를 발표해줬으면 한다"면서 "정부도 단순히 청와대나 여당만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18일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이번 정기국회에 어떻게 갈 것이냐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정연설로 좌우될 것"이라며 "정국을 풀어가는 열쇠는 대통령이 쥐고 있다는 점을 직언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감사원장과 보건복지부 장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된 만큼 이와 관련한 협조도 요청했으나, 전 원내대표는 "세 후보자 모두 문제점을 꼭꼭 짚어 말할 수 있다"며 "문제가 있으면 정리하고 가는게 옳은 방향"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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