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혜정 기자 ]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분양 중인 구로구 천왕2지구 미분양 아파트가 최근 빠르게 팔려나가 눈길을 끈다.
15일 SH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7호선 천왕역에서 도보로 10분 안팎에 있는 천왕2지구 2단지는 최근 2개월간 선착순 할인 판매를 실시한 결과 미분양 320가구 대부분이 주인을 찾았다. 차로 5~10분 거리에 있는 민간 재건축 아파트인 ‘개봉 P단지’는 분양 2년째이지만 가까스로 계약률 75%를 넘기고 있어 대조적이다.
천왕2지구는 국민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전체 가구의 6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일반에 분양한 임대단지다. 지난 6월 첫 일반분양 당시 전체 348가구 중 단 28가구만 팔렸다.
SH공사 분양팀 관계자는 “천왕지구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조성했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좋다”면서도 “무엇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전세난에 몸살을 앓았던 세입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구로구에서는 천왕1지구를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전셋값이 크게 올라 무주택 실수요자와 새 아파트 교체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까지 주택을 구입하면 5년간 양도소득세를 면제받고 인하된 취득세율을 적용받는다는 점도 구매심리를 자극했다.
천왕동 인근의 현대오류공인 관계자는 “무엇보다 역세권 단지인데도 3.3㎡당 평균 분양가가 980만원대로 저렴해 ‘개봉 P단지’(3.3㎡당 1400만원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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