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호 기자 ]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회장 신동빈)와 신세계(부회장 정용진)가 상반된 전략으로 수도권 상권을 놓고 격돌한다. 롯데백화점이 중저가 의류를 주로 판매하는 아울렛을 잇따라 출점하는 반면 신세계는 고급 쇼핑시설과 문화시설을 결합한 복합쇼핑몰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4월 경기 고양시 종합터미널에 도심형 아울렛을 개장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어 내년 12월엔 구리, 2015년엔 수원 광교 신도시에 아울렛을 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이 아울렛을 늘리는 것은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데도 아울렛 매출은 증가하고 있어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롯데백화점의 아울렛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8.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올 들어 백화점 점포는 새로 내지 않은 반면 아울렛은 서울역과 충남 부여에 두 개를 열었다. 다음달엔 이천 아울렛을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전국에 9개의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도심 백화점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도심에서 차로 30분~1시간 거리에 아울렛을 많이 짓는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복합쇼핑몰로 롯데에 맞선다. 신세계는 경기 하남, 의왕, 고양 삼송, 인천 청라에 2016년부터 차례로 복합쇼핑몰을 연다. 이들 복합쇼핑몰이 문을 열면 서울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잇는 ‘복합쇼핑몰 벨트’가 완성된다. 이 중 하남과 고양 삼송 복합쇼핑몰은 각각 롯데백화점이 구리와 고양 종합터미널에 지으려는 아울렛과 불과 7~8㎞ 떨어져 있어 같은 상권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신세계는 쇼핑과 여가생활을 함께 즐기고자 하는 구매력 있는 가족단위 고객이 복합쇼핑몰의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도 복합쇼핑몰에 유치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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