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사 순익 12% 감소…車보험 손해율 상승에 손보사 '타격'

올해 상반기(4~9월) 보험사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가량 감소했다. 생명보험사는 즉시연금 등 방카채널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었고,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과 장기 손해보험의 사업비율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상반기(4~9월) 중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2조 8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2708억원보다 1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즉시연금 등 방카채널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 여파로 보험영업이익이 줄어 당기순이익이 0.7% 깎인 1조7559억원을 기록했다. 방카채널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9조1543억원에서 3조8324억원으로 줄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5.5% 급감한 1조1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6.6%포인트 오른 86.7%에 달했고, 장기손해보험의 경우 사업비율이 1.0%포인트 상승한 17.6%로 뛰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생보사의 경우 ROA와 ROE가 각각 0.1%포인트, 0.6%포인트씩 떨어져 0.6%, 6.7%로 밀렸다. 손보사의 경우 0.8%포인트, 4.5%포인트씩 하락한 1.4%, 9.7%였다.

자산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각각 0.4%포인트, 0.6%포인트 추락, 4.7%, 3.9%로 내려앉았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 수입보험료(매출)는 3.8% 감소한 81조3372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가 즉시연금 등 저축성보험 판매유인 저하로 초회보험료가 51.1% 하락해 수입보험료가 7.9% 줄었기 때문이다. 즉시연금 등 일시납 저축성보험 납입액이 2억원을 초과할 경우 과세법안이 통과되면서 가입수요가 줄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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