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미니2' 기습 출시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3-11-18 14:45   수정 2013-11-18 14:59

[ 김민성 기자 ] 애플이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2'를 기습 출시한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애플은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2'에 탑재할 레티나 디스플레이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으며, 결국 경쟁사인 삼성에 최근 디스플레이 생산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18일 미국 IT전문매체인 아이오에스독(iOSDoc)은 '애플이 대대적 홍보행사 없이 아이패드 미니2를 발매한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애플이 팬들을 내세운 신제품 행사 없이 아이패드 미니2를 발매한 이유는 예정됐던 물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홍보를 크게 할 경우 몰리는 구매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체 분석에 따라 판매를 조용히 시작했다는 것.

아이오에스독은 아시아 지역 애플 제품 공급 관계자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애플은 지난 12일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국을 포함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7개국에 아이패드 미니2를 기습 출시한 바 있다. 그간 애플이 주말 소비자 수요가 높다는 점을 감안, 금요일에 대대적 행사와 함께 신제품 판매를 돌입했던 전례와는 크게 달랐다.

아이에스독은 아이패드 미니2 생산 차질 주원인으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목했다. 아이패드 미니2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7.9인치 크기로 아이패드 미니와 화면 크기는 같지만 해상도는 두 배(2048*1536) 높은 것이 결정적 장점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수급 차질 이유로 어려운 생산공법 및 높은 불량률 2가지를 꼽았다. 애플도 최근에야 고품질의 아이패드 미니2 전용 소형 레티나 디스플레이 생산이 쉽지 않다는 점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탓에 생산된 레티나 디스플레이 중 결격(rejection) 판정을 받는 불량품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디스플레이 수급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완제품 공급이 힘들어 애플도 공격적인 판매 마케팅을 벌일 수 없다는 뜻이다. 아이오에스독은 이어 애플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에 레티나 디스플레이 생산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애플과 삼성전자가 1조원 배상액에 달하는 스마트폰 특허 분쟁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아이오에스독은 "신제품에 매출 사활이 걸린 애플도 결국 고민 끝에 경쟁사 삼성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면서 "애플이 소비자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부품협력사인 LG디스플레이 및 샤프, 삼성과 손잡고 품질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수급 악화로 완제품 공급 능력이 떨어지면서 애플이 공격적인 판매 마케팅을 벌일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아이오에스독은 애플이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에 레티나 디스플레이 생산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애플과 삼성전자가 1조원 배상액에 달하는 스마트폰 특허 분쟁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아이오에스독은 "신제품 매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애플도 결국 고민 끝에 경쟁사 삼성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면서 "애플이 소비자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부품협력사인 LG디스플레이 및 샤프, 삼성과 손잡고 품질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거래처 계약과 관련해 부품 공급업체 입장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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