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2차전지 공급업체와 부품 공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실제 공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제프리 에반슨 테슬라모터스 IR 담당 부사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관투자자들 등을 대상으로 열린 투자설명회(IR)에서 이 같이 밝히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테슬라의 (2차전지) 공급업체로 인증을 받으려면 몇 년(Several years)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2차전지 공급업체와 테슬라가 계약을 맺더라도 실제 공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 테슬라의 안전성에 대한 인증절차가 오래 걸리는 것은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팩에 '18650 배터리(범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6000개 이상 대규모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에반슨 부사장은 최근 논란이 됐던 화재 사고에 대해서는 기존 휘발유 차량 대비 안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 화재 사고가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이와 관련된 사망자는 없었다"며 "일반 휘발유 차량은 2000만 마일(약 3219만km)당 1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하지만 테슬라의 경우 4000만 마일(약 6438만km)당 1건으로 훨씬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 에반슨 부사장은 "흥미로운(Exciting) 시장이긴 하지만 지점 진출 계획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테슬라의 모델S는 현재 20개국에서 1만5500대 이상 판매됐다. 2013년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 측은 2014년 말까지 전세계 수요가 4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반슨 부사장은 "소비자 수요가 생산을 웃도는 상황이 앞으로 몇 분기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다음해 중반쯤이 되면 (배터리팩 공급 증가로) 상황이 개선되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이날 한국에서 처음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과 부품공급업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몰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테슬라는 이후 대만과 일본, 홍콩 등에서도 투자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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