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핵폭탄 터지나'…금융당국, '보험왕' 파문에 조사 착수

입력 2013-11-19 09:06  

금융감독원이 최근 '보험왕' 탈세 비리 혐의와 관련해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3만5000여명에 달하는 보험 설계사를 거느린 삼성생명에서 내부통제시스템에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보험업계 전체로 조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고액 보험설계사의 경우 리베이트 유혹을 받기 쉬운 구조여서 금감원의 이번 조사가 보험업계 판매 조직을 뒤흔들 수도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경찰에서 고액 보험설계사의 고액 탈세 연루 혐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후속조치로 삼성생명을 대상으로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이 정기 종합 검사가 아닌 단일한 사건으로 내부통제시스템을 조사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경찰 발표에는 다른 보험사 보험왕도 포함돼 있으나 금감원은 삼성생명만 조사해보면 보험업계 전반을 파헤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이 '보험왕'으로 불린 고액 보험설계사들의 리베이트, 모집 질서, 금전 사고 등 불법 영업 행태를 제대로 통제했는지가 핵심이다.

생명보험업계 전체 보험 설계사는 15만여명이다.

보험업계는 업계 1위 삼성생명에 대한 보험설계사 전면 조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보험 설계사의 리베이트 관행은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감원 검사에서 적발될 경우 해당자 문책이나 과징금 등 단발성으로 그쳤다.

동부화재의 모 직원은 2009년 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보험대리점에 지급한 모집 수수료 4200만원 중 4100만원을 본인 계좌로 돌려받아 보험계약자에게 금품을 리베이트로 제공했다가 적발됐다.

메리츠화재 모 직원은 2010년부터 2011년에 모 회사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3100만원을 리베이트로 건넸다 들통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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