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의류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유니크로는 한국시장에서 꽤 인기가 높다. 소비자들 사이에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본고장인 일본에서 대중 브랜드인 유니크로가 우리나라에선 상당히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시장의 전략적 파트너인 롯데와 유니크로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유니크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패스트 리테일링사는 올해 매출 1조 엔(10조5000억 원)을 첫 돌파했다. 2000년 대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회사 성장의 원동력은 해외 대량 출점. 연 평균 150개 정도의 매장을 글로벌 시장에 새로 내고 있다.
유니크로가 해외 사업을 서두르는 것은 격화되는 패스트패션 업계의 경쟁 때문이다. 일본 1위인 유니크로도 글로벌 시장에선 ZARA(스페인), H&M(스웨덴), GAP(미국)에 이어 4위에 그친다. 지방의 허름한 양복 수선점을 부친으로부터 이어받아 일본 최대 의류업체로 키운 야나이 사장이지만 세계 1위까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올 들어 야나이 사장은 선두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사업전략을 채택했다. 그중 하나가 ‘베이스 오브 피라미드(BOP)’로 불리는 세계 최빈국 시장 진출이다. 유니크로는 지난 7월 경쟁사에 앞서 방글라데시에 진출했다. T셔츠 한장에 230엔(2500원)의 파격적인 저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가장 가난한 나라인 방글라데시에서 성공하면 아프리카 등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야나이 사장의 판단이다. 야나이 사장은 '오는 2020년 세계 5000개 매장, 매출 5조 엔'을 달성해 SPA브랜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야나이 사장은 지난 주말 NHK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성장 아니면 죽음”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 생존하려는 최고경영자(CEO)의 치열한 고뇌가 느껴진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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