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기 R&D센터 성능시험장서 데모카로 신기술 시연
[김정훈 기자] 일본 혼다자동차가 오는 2020년까지 사람이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는 자동주행 자동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혼다 도치기 기술연구소(R&D센터)의 요시하루 야마모토 대표이사(사진)는 17일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혼다도 2020년 이내 자율주행 등 여러 방면에서 첨단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무인 자동운전 차량의 주행 데모와 시승회를 열고 있다"면서 "현재 개발중인 자동주행 자동차는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차량에 탑승하는 제한된 자동주행 자동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세계 ITS(고속도로 교통시스템) 총회에서도 충돌방지, 자동주행 등 새로운 안전 기술을 선보였다"며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내년 ITS 행사에선 자동운전 차량이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다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컴퓨터 원격 조작으로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경쟁에 일제히 뛰어든 상황이다. 이미 GM(제너럴모터스), 닛산 등은 앞으로 6년 안에 사람이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달리는 레벨 3단계(미국 도로교통안전국 기준, 구글카 레벨 4단계)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혼다 역시 이같은 자동주행 차량을 현재 개발중이고 앞으로 양산차로 내놓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혼다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호주 등 아태지역 기자단에게 현재 개발중인 첨단 안전 신기술을 공개했다. 차에 탑재된 카메라로 전방 보행자를 인식하고 자동 정지하거나 발진하는 자동 운전 시스템(Autonomous Driving System),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컴퓨터 원격 제어로 주차를 할 수 있는 자동 주차 기술(Automated Valet Parking)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3종(3기통 1.0ℓ, 4기통 1.5ℓ, 4기통 2.0ℓ)과 혼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토크 컨버터 내장 8단 듀얼클러치(DCT) 등 신형 파워트레인이 첫 선을 보였다. 새로 개발한 엔진과 변속기는 세계 각 지역의 글로벌 전략 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혼다는 향후 주요 모델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대폭 적용할 계획도 세웠다. R&D센터 내 성능 시험장엔 하이브리드 스포츠세단 'CR-Z'에 탄소섬유 소재를 적용, 차체 중량을 기존 대비 30% 줄인 '프로토타입(시제품)' 데모카를 선보였다.
토시히코 노나카 혼다 도치기 R&D센터장은 "탄소섬유는 현재 비용이 굉장히 비싸고 생산성이 낮다는 두 가지 당면 과제가 있다"면서 "가격이 낮아지면 탄소섬유 소재를 적용할 시기가 빨라지고 비중은 대폭 높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치기(일본)=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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