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폭 만큼 환차익…절세도
[ 조재길 기자 ]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브라질 국채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19일 외환시장에서 브라질 헤알화당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37% 오른 466.59원으로 마감했다. 헤알화 가치가 하루 새 이처럼 급등한 것은 브라질에서 중국에 대한 원자재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와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헤알화 가치가 오르면 브라질 국채를 매입한 국내 투자자들은 그만큼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
금융상품 판매 창구에선 브라질 국채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얘기다. 헤알화가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잇따라서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 4월8일 헤알당 576.18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까지 20% 가까이 하락했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헤알화 가치는 많이 떨어진 반면 원화 가치는 5년래 최고 수준이어서 해외 투자 시점으론 적기”라며 “특히 브라질 국채는 부도 가능성이 낮고 연 10%의 확정 수익을 주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 국채 판매가 지난 8월만 해도 76억원어치에 그쳤지만 9월 172억원, 10월 362억원에 이어 이달엔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국채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이표채 금리가 높은 데다 절세 혜택까지 있어서다. 2023년 만기물의 경우 연 10%의 수익을 매년 두 번에 나눠 지급하는 구조다. 우리나라와 브라질 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세(15.4%)를 낼 필요도 없다.
다만 환율 예측이 워낙 어렵고 브라질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은 “브라질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지켜본 뒤 투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