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취업 8대스펙' 부담… "기업 스펙평가 완화? 잘 모르겠다"

입력 2013-11-20 07:37   수정 2013-11-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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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기자] 구직자 10명 가운데 8~9명은 여전히 '취업 스펙'에 부담을 느끼며 기업의 스펙 위주 평가 완화 추세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구직자 724명을 대상으로 한 '스펙에 대한 부담 여부' 설문 결과, 84.4%가 '부담감을 느끼는 편'이라고 답변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업이 스펙 평가를 완화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87.4%가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의 현재 스펙으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구직자의 절반 이상(54.3%)은 가능성이 낮다고 자평했다.

스스로의 취업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는 스펙 부족이 가장 컸다. 구직자들은 △더 좋은 스펙 보유자가 많아서(55.5%·복수응답) △스펙이 부족한 편이라서(49.1%) △현재 수준으로 지원 안 되는 곳이 많아서(43.8%) △스펙 요구 기준이 점점 높아져서(40.2%) △실제로 지원해도 자꾸 탈락해서(37.9%) 등의 이유를 들었다.

때문에 전체 응답자의 46%가 취업하려는 직무 분야에선 필요하지 않지만 준비하는 스펙이 있다고 덧붙였다.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만 준비하는 스펙으로는 자격증(52.6%)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TOEIC(36%) 영어회화(14.4%) 대외활동 경험(13.2%) 제2외국어(10.5%) 등을 꼽았다.

스펙을 과도하게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선 '남들도 다 가지고 있어서'(36.9%)란 답이 가장 많았다. '스펙은 많을수록 좋을 것 같아서'(34.2%) '없으면 떨어질 것 같아서'(31.5%)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라서'(29.1%)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불안해서'(28.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사람인 관계자는 "최근 스펙 평가 중심에서 벗어난 채용이 확산된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취업을 위한 8대 스펙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구직자들은 여전히 스펙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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