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남양유업·매일유업, '커피'vs'분유' 엇갈린 행보…왜?

입력 2013-11-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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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기자] 유업계의 오랜 라이벌 남양유업매일유업이 최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남양유업은 '커피'를 매일유업은 '분유'사업을 확대, 강화할 채비를 각각 마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달 말 전라도 나주에 2000억 원 규모의 대형 커피공장을 완공한다. '프렌치카페' '루카' 등 인스턴트 커피 생산량을 대폭 늘려 유제품 이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그동안 커피전용 공장 없이 기존 유제품 생산라인 일부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해왔다.

남양유업은 전용 공장을 확보한 뒤 현재 10%대 초반인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을 올해 말까지 3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사업은 지난해 한 자릿수 점유율에서 올 상반기 14%, 지난 3분기 16%까지 올라오는 등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분유와 유제품 이외의 사업에도 보폭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지난 5월 "하반기 커피전용 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국내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며 "또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세계적인 커피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일유업은 반면 매년 100% 이상씩 쑥쑥 크고 있는 중국 쪽 분유수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정체돼 있는 국내 분유 시장 대신 약 10조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중국 분유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경쟁력도 충분하다. 현재 국내에서 중국으로 독자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는 건 매일유업의 앱솔루트명작(중국 내 '금전명작')이 유일하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중국으로의 분유 수출액은 약 150억 원으로 올해는 3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5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평가다.

매일유업이 최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중국 내 유통망 확대다. 현재 1개에 그치고 있는 유통 벤더(협력사)를 추가로 확보해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온라인 유통부터 시작한다. 매일유업은 자회사인 제로투세븐과 함께 중국에서 제로투세븐차이나닷컴을 오픈 준비 중이다. 올해 안에 이 채널을 통해 분유를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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