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LG전자에 따르면 현재 오전 9시까지인 출근시간을 내년 1월부터 8시 30분으로 당긴다. 대신 퇴근시간은 오후 5시 30분으로 30분 빨라진다.
대상 직원은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 전 직원 및 근처 IFC몰에 입주해 있는 AE사업본부 직원 등 1500여명. 특히 오전 9시~11시까지는 집중 근무시간으로 지정, 개인적 이유로 자리를 뜨는 행위 등을 철저히 금지할 방침이다. 가급적 이 시간대에는 업무 회의 등도 삼가해 개인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대신 매달 25일, 한달에 한번 운영하던 '가정의 날'은 매주 수요일로 늘어난다. '가정의 날'은 임직원이 정시에 퇴근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한 날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직원 근태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이같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 3분기 스마트폰 부문(MC사업본부) 적자 실적 발표에 이어 스마트폰 세계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중국 업체에 밀려 세계 5위로 내려앉았다. 급기야 보유 헬기가 서울시내 최고가 아파트에 충돌하는 초유의 사건으로 기장 등 임직원 2명을 잃는 '슬픔'도 겪었다.
반면 시장에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 재료도 많다. 최근 세계 최대 크기 곡면(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 등 혁신적 신제품을 필두로, 전략 스마트폰인 'G2'가 내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릴 '2014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도 많았기 때문이다. 구글과 합작해 만든 레퍼런스폰 '넥서스5'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의 긍정적 성과들을 더 좋은 결과물로 이끌고, 가정과 일이 양립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업무 효율성 극대화 및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오랜 준비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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