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오류' 논란에 평가원 측 "이상 없다"… 불씨 남아

입력 2013-11-20 15:26   수정 2013-11-20 16:59

사탐 세계지리 8번 문항… 연도 표기로 혼선 빚어
2012년 통계 인용 이의제기에 "경향성 봐야" 답변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출제 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올해 수능 사회탐구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해 출제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이 "이상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평가원은 20일 '수능 출제 오류 논란 관련 설명자료'를 내고 "세계지리 8번 문항의 경우 사회탐구영역 위원장과 출제위원,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이의심사 실무위원회를 개최해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말했다.


논란을 빚은 세계지리 8번 문항은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의 총생산액(GDP)를 물었다. 이 문제의 정답은 2번, 즉 보기 가운데 'ㄱ'과 'ㄷ'이 옳은 내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가운데 'ㄷ. A는 B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항목이 문제가 됐다. A는 EU, B는 NAFTA를 각각 가리킨다. 이의제기가 된 이유는 해당 연도로 제시된 2012년 기준으로 'EU가 NAFTA보다 GDP 규모가 작다'는 내용의 통계치가 발표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ㄷ은 옳은 설명이 아니며, 옳은 설명은 ㄱ만 남으므로 제시된 오지선다형 가운데 정답이 없다는 게 이의를 제기한 김모 씨 등의 주장이다.

실제로 통계청 발표 자료를 보면 2012년 EU의 GDP는 16조5775억 달러로, 18조6835억 달러의 NAFTA보다 적었다.

그러나 평가원은 "이 문항은 고교 수준에서 지리적 특성에 따른 EU와 NAFTA의 전반적 특징에 대해 평가하고자 한 것으로 특정 연도의 통계치를 묻는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지리 교과서 2종(교학사·천재교육)과 EBS 교재에 근거해 출제했는데, 해당 교과서에는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이 크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고 해명했다.

2012년이란 수치가 제시된 이유에 대해선 '지도는 지역 경제협력체 A, B의 회원국을 나타낸 것'이란 문두 표현처럼 지난해 회원국 현황을 가리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생산액의 경제블록 간 비교는 수년 간 추이를 바탕으로 한 학술적 논의의 결과가 교과서에 반영된 것"이라며 "2007~2011년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이 높았던 시기가 길었으며, 2012년 확정치는 미발표된 국제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또 한국경제지리학회와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에 유권해석을 위한 자문을 요청, 두 학회로부터 모두 '정답에 이상 없음'이란 의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는 "문항의 오류 여부 및 정답과 오답을 판단하는 근거는 학문적 논의를 거쳐 교육과정의 범주에 안착된 교과서 내용만이 유일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평가원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2012년 통계치에 근거해 판단하라'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 해당 문항은 3점짜리 문항으로 정답·오답 처리 여하에 따라 수험생의 등급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실제로 평가원이 지난 13일 개최한 이의심사실무위에서 참석한 17명의 위원 가운데 한 명은 "(이의제기대로) 지도에서 표기된 2012년 통계에서 NAFTA가 EU보다 총생산액이 많다"며 "교과서 자료 역시 특정 통계이므로 이를 일반화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대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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