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뜨는 피아트, 10월 88대 판매…2월 한국진출 후 꾸준히 늘어

입력 2013-11-21 06:58  

[ 이태명 기자 ]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가 조용히 뜨고 있다. 독일 일본 미국 등 다른 수입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덜 알려졌지만 조금씩 고객으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피아트 판매량은 88대를 기록했다. 올해 2월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판매량이다. 지난 5월 단 16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6월 26대, 7월 38대, 8월 50대, 9월 40대 등으로 꾸준히 느는 추세다. 피아트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세 자릿수의 월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아트는 한국 시장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와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란치아 등의 하위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7위 자동차 그룹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세 가지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소형차인 친퀘첸토500(사진)과 친퀘첸토500C, 그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리몬트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차는 친퀘첸토500이다. 1957년 첫선을 보인 친퀘첸토는 실용성·안정성을 갖춘 피아트의 대표 소형차다. 1975년 단종됐다가 32년 만인 2007년 재탄생했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친퀘첸토의 인기 비결은 디자인에 있다.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앙증맞은 외관에 10가지의 컬러를 갖췄다. 시트커버 등 150개가 넘는 액세서리로 다양한 개성도 표현할 수 있다. 실용성도 뛰어나다. 소형차이지만 최고 출력 102마력, 최대 토크 12.8㎏·m, 연비 12.4㎞/L의 성능을 낸다. 스포츠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운전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정일영 피아트 마케팅 담당 이사는 “스타일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피아트는 지난 7월부터 친퀘첸토500을 최대 50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8개였던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도 전국 12곳으로 늘렸다. 피아트는 친퀘첸토에 이어 내년엔 고성능 소형차 모델 아바스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정 이사는 “피아트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독창적인 가치를 안겨주는 차별화된 브랜드로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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