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팔방미인' 칸트와 '재수생' 아인슈타인

입력 2013-11-21 21:06   수정 2013-11-22 05:00

인문학 지도 / 스티븐 트롬블리 지음 / 김영범 옮김 / 지식갤러리 / 560쪽 / 2만원


[ 김인선 기자 ] 이마누엘 칸트, 프리드리히 니체, 카를 마르크스, 막스 베버, 지그문트 프로이트, 자크 라캉, 미셸 푸코, 줄리아 크리스테바…. 위대한 사상가들의 책장은 때론 한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사상가의 수가 많을 뿐 아니라 ‘초월적 자아’ ‘한계 상황’ 같은 어려운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선 끈질긴 집중력이 필요하다. 사상가들의 책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던 독자들을 위한 인문학 안내서가 나왔다.

《인문학 지도》는 근현대 사상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 50명의 사상과 삶을 각각 10쪽 내외로 정리한 책이다. 각 장의 뒷부분에는 사상가들의 대표 저작 일부를 그대로 실어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국왕립예술학회 회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철학 심리 문학 정치 미학 사회 윤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상가를 소개한다. 근대사상체계를 세운 칸트와 근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마르크스, 다윈, 프로이트, 아인슈타인부터 헤겔, 쇼펜하우어, 라캉 그리고 촘스키와 크리스테바까지 인문학의 향연이 펼쳐진다.

첫 포문은 칸트가 연다. 저자는 “근대 유럽철학을 좀 더 엄밀하게 정의하면 그것은 칸트에 대한 각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리논리학에서 현상학까지 근대 철학의 영역에서 칸트가 건드리지 않은 분야는 없다”고 말한다.

인물들의 개인적 삶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흥미롭다. 세상을 바꾼 천재 아인슈타인은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지만 학과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고, 취리히에 있는 스위스연방공대 입학시험에선 낙방해 재수를 했다.

저자는 “그는 1902년부터 1909년까지 연방 특허청에서 전자기 장치 관련 특허 신청을 심사하는 보조 심사관으로 일했는데 이 경험을 통해 1905년의 유명한 과학 논문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사상가들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절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 키르케고르, 죽음 앞에서 존재를 고민한 하이데거, 죽음의 충동에서 삶의 충동을 느낀 라캉, “실존이 도처에서 내 눈과 코 입을 통해 나를 파고든다”고 한 사르트르, “나는 여자다”라고 외친 보부아르를 만날 수 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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