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마이너스 예금금리' 현실화되나

입력 2013-11-21 21:11   수정 2013-11-22 03:54

ECB, 사상 처음 도입 검토


[ 이미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시중은행의 ECB 예치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ECB가 디플레이션 방지 차원에서 유로존 은행들의 ECB 예치 예금금리를 현행 0%에서 -0.1%로 인하하는 조치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며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조치가 실제 시행될 경우 ECB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게 된다. 시장 유동성을 늘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유로존 10월 물가상승률은 0.7%로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다.

앞서 ECB는 지난 7일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사상 최저치인 0.25%로 내렸고, 은행들의 ECB 예치금 금리는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당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필요하다면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낮출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 또한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강력한 부양책의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움직임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20일 독일 주간지 ‘디 자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찍어내는 건 유로존 위기 탈출의 해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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