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기자 ] “밥을 먼저 먹으면 술에 덜 취한다?”
많은 애주가들이 이 같은 속설을 믿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음식은 위에서 소화하고 술은 간에서 분해하기 때문에 도움이 안 된다며 음주에 관해 잘못 알려진 다섯 가지 속설을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뚱뚱하고 덩치가 큰 사람이 술을 잘 마신다는 것도 잘못된 속설의 하나다. 알코올은 지방에서는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지방이 많고 근육과 체수분이 적은 사람은 혈액 속에 흐르는 알코올의 양이 더 많아진다.
술 마신 다음 날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진통제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WSJ는 “진통제를 먹으면 간에 두 배의 부담이 되고 약 성분이 알코올과 섞이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 사람이 술에 덜 취한다는 것도 잘못된 믿음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신문을 읽을 때 돋보기를 찾는 나이가 됐다면, 술잔의 크기도 줄여야 할 것 같다. 40~50대와 20~30대는 체성분과 뇌세포, 간 기능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알코올을 분해하는 특정 효소는 나이가 들면 적어진다. 그래서 50대가 넘은 남성이 술을 마시면 예전보다 알코올에 오래 노출되고 취한 기분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여성은 나이를 불문하고 위 안에서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게 분비되지만 특히 폐경 전후에 호르몬 변화로 알코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알코올로 인해 숙면을 방해받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젊었을 때는 가벼운 숙취 정도였는데 나이가 들면 밤새 한숨도 못 자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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