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하헌형 기자 ] 미국이 수개월 안에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국내 채권·주식값이 동반 하락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46포인트(1.16%) 하락한 1993.78로 마감, 닷새 만에 다시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밤사이 공개된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상당수 위원이 수개월 내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한 데 영향을 받았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HSBC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로 전망치(50.8%)를 밑돌았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했다.
외국인은 사흘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현물·선물을 합해 모두 83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일본 증시가 급등한 점으로 미뤄볼 때 추가 하락에 대비한 헤징 수요가 커지면서 일본 주식을 사고 한국 주식을 파는 롱쇼트 세력이 가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가 1.28% 급락하는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일본 증시는 홀로 강세였다. 닛케이225지수는 1.92% 오른 15,365.60으로 마감,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2.97%로 마감했다. 5년 만기 국고채는 0.03%포인트 상승한 3.27%,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3.67%로 마감했다. 장 막판 오름폭이 크게 줄기는 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3년물 금리가 한때 연 2.99%까지 뛰는 등 채권시장이 하루 종일 요동쳤다.
강지연/하헌형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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