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증권사 수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4일 '국내 증권업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을 위한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인구 고령화로 인한 금융시장 구조변화 등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시장 침체와 과당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율은 2000년 0.21%에서 2006년 0.16%, 2012년 0.09% 로 떨어졌다. 자기자본이익률도 2007년 17.0%에서 지난해 3.0%로 급락한 데 이어 올 2분기에 1.2%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시장규모에 비해 증권사가 과다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증권사는 1997년 36개에서 현재 62개로 늘었고, 종업원은 2000년 3만4000명에서 2013년 4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증권사는 2005년 5005개에서 2011년 4435개로 줄었다.
강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1~2개 초대형 증권사를 육성해 증권사 수를 대폭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적정 증권사 수는 30개 이내로 추정했다.
증권사 인수합병에 대한 인식 전환과 증권사 지배구조 개선, 증권사에 대한 건전성 규제 등도 국내 증권업의 과제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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