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사태보다 상관보고 우선… 소방헬기 이용 공무원들 '물의'

입력 2013-11-25 13:58  

응급사태보다 상관보고를 우선시한 공무원들이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인천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본부 소속 모 과장과 경보통제소 직원 3명은 연평도 포격 3주기 행사가 열린 지난 23일 오전 8시5분께 119 특수구조단 소방항공대 소속 14인승 헬기 AW-139에 탑승해 연평도로 날아갔다.

안전행정부 장관 보고를 위해 응급용 소방헬기를 이용한 것. 이들은 지난 20일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5도의 비상경보 방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언론 보도가 나가자 이날 오전 유정복 안행부 장관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급히 소방 헬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 헬기는 지난 5월 새로 도입된 기종으로 장거리 운항이 가능해 서해5도 섬 지역 환자 이송 또는 대형화재 진압 등에 사용된다.

이들을 연평도에 내려 준 헬기는 1시간 여 뒤인 같은 날 오전 9시20분께 항공대가 있는 인천 영종도로 돌아왔다. 다행히 소방헬기가 자리를 비운 시간대에 접수된 인명구조 요청이나 화재 신고는 없었지만, 1시간여 동안 장거리 구조활동을 할 수 없는 공백 상태였다.

인천시 소방안전본부 측은 "안행부가 경보 방송 오작동과 관련해 장관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라고 전날 오후 급하게 연락해 왔다"며 "여객선을 타면 장관 도착 예상 시간과 엇비슷해 어쩔 수 없이 행사 당일 아침 일찍 헬기를 이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이들은 여객선으로 인천에서 2시간 반가량 걸리는 연평도까지 소방 헬기로 단 30분 만에 도착했다. 그러나 정작 포격 3주기 추모 행사에 맞춰 연평도를 방문하기로 돼 있던 유 장관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 소방공무원 역시 유 장관에게 보고도 하지 못하고 같은 날 여객선을 이용해 인천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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