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펀드, 세대교체 중

입력 2013-11-25 21:48   수정 2013-11-26 04:05

대형성장주펀드, 자금이탈로 '홀쭉'
가치주펀드, 수익률 시장상회 '자금몰이'



[ 안상미 기자 ] 설정액 1조원 이상인 공룡펀드(국내주식형 대상)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주식형펀드를 대표하던 대형성장주펀드와 삼성그룹주펀드는 성과부진과 자금이탈로 쪼그라든 반면 가치주펀드들은 시장을 뛰어넘는 수익률로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성장주·삼성그룹주펀드 부진

2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조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ETF 제외)는 8개다. 지난 7월만 해도 12개에 달했지만 펀드 환매가 초대형펀드 위주로 몰리면서 대부분 공룡펀드의 몸집이 급속도로 홀쭉해졌다. 이 중 ‘KB한국대표그룹주자’ ‘한국투자한국의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는 연초 이후 3575억원, 1760억원, 4027억원씩 자금이 빠져 1조원 펀드 대열에서 탈락했다. 모두 포트폴리오 내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로, 하반기 들어서도 수익률 회복이 더딘 탓에 환매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고수익으로 주목받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는 설정액이 2조원 넘는 초대형펀드였지만 올 들어 4000억원 넘게 자금이 빠졌다. 올해 증시가 중소형주, 내수주 위주로 상승세가 컸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수출주 중심의 삼성그룹주 움직임이 부진해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87%에 그쳤다.

◆고배당·가치주펀드 부상

반면 가치주펀드들은 올해 설정액 1조~2조원대 ‘초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대표적 가치주펀드인 ‘KB밸류포커스’는 올 들어 7638억원을 끌어모아 설정액이 2조4494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 말 5위 규모(설정액 1조5000억원)에서 올해는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큰 펀드가 됐다. 지난해 13%가 넘는 수익을 낸 데 이어 올해도 연초 이후 9.53% 수익률로 코스피지수 상승률(0.46%)을 크게 앞서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다른 가치주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도 1조원 펀드 대열에 새롭게 합류했다. 전체 설정액(1조3633억원)의 64%(8720억원)가 올해 늘어난 액수다. 수익률(18%)은 8개 대형 펀드 중에서 가장 높다. 비슷한 규모의 ‘삼성코리아대표1’(-4.19%)과 수익률 격차가 22%포인트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을 10% 내외로 전망하면서 올해 부진했던 대형 성장주펀드들의 수익률 회복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은 “그동안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다가 올해 수익률이 떨어진 대형성장주펀드들이라면 내년 경기회복에 따른 수익 회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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