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10월 한국시장에서 16조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매도세로 전환해 18일까지 7000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의 매력이 떨어진 이유는 원화 강세와 기업 실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말 달러당 1100원 대에서 현재 1060~1050원 선으로 떨어졌다. 그간 한국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원화 강세를 이용해 차익을 거뒀다. 올 3분기 들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시장은 3분기 실적 부진 등으로 최근 이익 모멘텀이 좋지 않았다" 며 "한국의 매력도 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원화 강세 완화 및 펀더멘털 개선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 변수가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조만간 한국시장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 회복세와 글로벌 소비 기반 확대 등으로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것.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저평가 상태가 더 심화되기보다 개선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며 "미국 쇼핑시즌을 시작으로 유럽, 중국 등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소비기반 확대 추세를 감안할 때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선 업종을 살펴보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글로벌 소비 확대와 맞물린 종목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기 회복세도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은 4분기 국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9%로 잠재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2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달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1개월 만에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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