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외국인, 한국 증시 애정 식었나 … 한국시장 매력 부각 시기, 언제?

입력 2013-11-26 10:51  

[ 강지연 기자 ] 외국인들의 애정이 식은 것일까.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사고 팔고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려면 환율 안정과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10월 한국시장에서 16조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매도세로 전환해 18일까지 7000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의 매력이 떨어진 이유는 원화 강세와 기업 실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말 달러당 1100원 대에서 현재 1060~1050원 선으로 떨어졌다. 그간 한국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원화 강세를 이용해 차익을 거뒀다. 올 3분기 들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시장은 3분기 실적 부진 등으로 최근 이익 모멘텀이 좋지 않았다" 며 "한국의 매력도 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원화 강세 완화 및 펀더멘털 개선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 변수가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조만간 한국시장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 회복세와 글로벌 소비 기반 확대 등으로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것.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저평가 상태가 더 심화되기보다 개선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며 "미국 쇼핑시즌을 시작으로 유럽, 중국 등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소비기반 확대 추세를 감안할 때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선 업종을 살펴보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글로벌 소비 확대와 맞물린 종목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기 회복세도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은 4분기 국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9%로 잠재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2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달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1개월 만에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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