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26일(17: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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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수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기업은행 지분 1500억원 이상을 매각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는 이날 기업은행 보유 주식 1500억원어치 이상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장 마감 직후 매각작업을 시작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이날 종가(1만2000원)보다 최대 5% 할인된 1만1400원이며 최소 매각규모는 1500억원이다. 매각가격이 1만1400원으로 확정되면 정부는 기업은행 보유지분 68.9% 가운데 약 2.4%인 1316만주를 현금화하게 된다. 4~5%를 매각할 것이란 당초 예상보다 매각규모가 줄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날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으면 1500억원어치 이상을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 가운데서 모집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지분을 매각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정부는 한때 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기업은행에 자사주 형태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매각주관사들이 투자자들을 모집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기업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기업은행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내년도 정부예산을 늘리기 위해서다. 기업은행 보유지분 68.9% 가운데 50%+1주를 제외한 나머지 18.9%를 매각해 1조7000억원 가량의 세외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18.9%나 되는 물량을 시장에서 한 번에 소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4~5% 가량을 먼저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지난달 말부터 추진해왔다. 1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기업은행 주가가 최근 1만2000원선을 회복한 것도 매각작업에 돌입한 배경으로 꼽힌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매각을 주관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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