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새 CEO에 더그 맥밀런…물류창고 파트타임 직원, '유통공룡' 수장에 오르다

입력 2013-11-26 21:24   수정 2013-11-27 03:49

47세 최연소…2014년 2월 취임
해외부문 등 개혁 속도낼 듯



[ 강영연 기자 ] “월마트 물류창고에서 일하던 직원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그 맥밀런 월마트 해외사업부 CEO(사진)가 내년 2월부터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호의 키를 잡는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월 말 은퇴하는 마이클 듀크 현 CEO는 자문역으로 일하며 1년간 이사회에서 활동한다.

롭 월턴 월마트 이사회 의장은 “리더십 교체로 월마트는 강력한 성장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월마트 고객을 미국인에서 전 세계인으로 바꾼 맥밀런이 CEO가 된 것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47세의 나이로 월마트 역사상 최연소 CEO가 된 맥밀런은 아칸소대 입학을 앞두고 있던 1984년 여름 물류창고에서 트럭이 오면 물건을 내리는 임시직원으로 월마트와 인연을 맺었다. 1990년 MBA를 취득한 뒤 1991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있는 월마트 유통센터의 스포츠용품 구매 보조직으로 입사했다. 이후 23년간 월마트에서 일하면서 승진을 거듭했다.

경영자로서 주목받은 것은 2006년 자회사인 회원제 창고형매장 샘스클럽의 CEO를 맡으면서다. 그는 하청업체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상품 목록에 추가하는 등 경영 능력을 발휘해 경쟁사인 코스트코와의 격차를 좁혔다. 이때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9년에는 전 세계 26개국 6300여개의 점포를 관리하는 해외사업부 대표 자리에 올랐다.

샘 월턴 월마트 창업자와 함께 일한 몇 안 되는 경영진 중 한 명으로 여전히 월마트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월턴 가족도 그에게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경험이 많고 젊은 맥밀런이 수장에 오르면서 월마트의 변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월마트는 올초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뒤 집 근처 월마트 매장으로 배달하는 방식의 온라인 쇼핑시스템을 도입하고, 인도 중국 등에서 신규 매장을 여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

WSJ는 “맥밀런은 빌 사이먼 미국부문 대표가 최저가 판매를 고집할 때 해외 시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월마트의 개혁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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