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미래에셋 인사이트 투자자 '6년째 호갱님'

입력 2013-11-27 21:25   수정 2013-11-28 04:03

미래에셋의 패착
4조 유치하며 흥행했지만 한번도 플러스 수익 낸적 없어
한때 -60%까지 곤두박질

운용사 성과 연동보수제 시급
中주식에 77% '몰빵'이 화근
투자자 속 타들어가는데 높은 운용보수는 꼬박 챙겨



[ 조재길/안상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27일 오후 4시40분

“인사이트펀드에 가입하려면 증권사 창구에서 번호표를 뽑고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해요.”

꼭 6년 전인 2007년 11월 금융계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였다. 승승장구하던 미래에셋이 ‘박현주 펀드’란 별칭을 내걸고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순식간에 4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달로 출시 6주년을 맞은 ‘인사이트’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그동안 수익률이 한 번도 플러스로 돌아선 적이 없다. 상황이 개선될 여지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수익률이 조금 좋아지면 환매가 집중되면서 적정 포트폴리오를 짜기가 어려워서다.

○‘중국 몰빵’… 6년 내내 손실

인사이트펀드 8종 가운데 가입자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인사이트자1A’의 누적수익률은 27일 현재 -9.27%(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다. 올 들어 미국 투자 비중을 늘린 덕에 수익률을 소폭 회복했지만 한때 -60%에 달할 정도로 손실이 컸던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연간 보수가 2.49%로 일반 펀드 중 최고라는 점도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깎아내리는 요인이다.

3000여개의 국내 펀드 중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이 수년간 최하위를 기록 중인 것은 이 상품의 독특한 구조 탓이다. 이 펀드는 국내 첫 글로벌 자산배분형으로, 특정 지역이나 종목에 100% 투자할 수 있다. 설정 초기 중국 주식을 최고 77%까지 담으면서 큰 손실을 입은 배경이다. 미래에셋의 전 직원은 “당시 다수의 전문가가 중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게 사실이지만 미래에셋은 자산 운용의 기본인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지 않았던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펀드 가입자들은 손실액이 조금 줄어들 때마다 환매하고 있다. 펀드 설정액은 2008년 6월 4조8100억원으로 정점이었다가 매년 수천억원씩 빠지면서 현재 1조1300억여원만 남았다.

○“미래에셋만 돈 버나” 불만도

인사이트펀드 가입자들은 미래에셋이 매년 최대 이익을 내는 데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고 있다. 펀드 수익률이 반토막이 났는데도 꼬박꼬박 높은 운용보수를 챙기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에셋운용의 순이익은 자산운용업계 선두인 삼성운용에 비해 세 배가량 많다. 작년엔 1022억원의 순이익을 내 삼성(311억원)보다 훨씬 많았고, 업계가 고전한 2013회계연도(4~12월)엔 오히려 작년을 뛰어넘는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부동산 매각 등에 따른 특별이익도 감안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순익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데도 운용사만 돈을 버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펀드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운용보수를 깎는 내용을 골자로 한 ‘펀드 성과연동 보수체계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을 포함해 시행을 준비 중인 곳은 한 곳도 없다. 금융계 관계자는 “펀드 운용에 실패해도 일정 보수를 뗄 수 있는데 운용사가 스스로 성과연동 체계를 도입하겠느냐”고 말했다.

H운용사 대표는 “맏형 역할을 하던 인사이트펀드가 참패한 뒤 아예 증시를 떠난 투자자가 속출했다”며 “당국도 인사이트와 같은 자산배분형 펀드에 대해 신규 인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조재길/안상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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