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외고 경쟁률 일제히 상승… 1단계 합격자 28일 발표

입력 2013-11-28 08:42   수정 2013-11-28 10:18

일반전형 경쟁률 상승, 사회통합전형은 하락
대학 정시 확대, 의대 교차지원 허용 등 영향



[ 김봉구 기자 ] 27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권 외국어고들의 경쟁률이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서울대가 문과 학생들도 의학계열 학과에 교차지원을 허용한 것을 비롯, 주요대학들이 학생부보다 수능 성적 위주인 정시모집 비율을 늘리는 내용의 2015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원 대일 명덕 서울 이화 한영외고 등 서울지역 6개 외고는 총 1874명 모집에 3133명이 지원해 1.6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경쟁률(1.4대 1)보다 높아진 수치. 외고들이 1단계 영어내신, 2단계 면접의 현재 방식으로 전형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부터 최근 3년 연속 지원자 수가 줄어들다 올해 첫 증가세로 반등한 것도 눈에 띈다.


일반전형만 놓고 보면 경쟁률 상승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6개 외고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2.1대 1이었다. 지난해 1.53대 1에서 껑충 뛰었다. △대원외고 1.23대 1→1.83대 1 △대일외고 1.7대 1→2.09대 1 △명덕외고 1.54대 1→2.35대 1 △서울외고 1.32대 1→2.22대 1 △이화외고 1.71대 1→2.23대 1 △한영외고 1.71대 1→2.97대 1 등 상당히 올랐다.

지난해는 지원자가 1단계 통과 기준인 1.5배수를 못 넘겨 1단계 탈락자 없이 전원 통과한 케이스가 6개 외고 35개 학과 가운데 17개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무사통과' 할 수 있었던 학과는 34곳 중 한 군데도 없었다. 특히 대원외고는 전년도 6개 학과 모두 일반전형 1단계 경쟁률이 1.5대 1에 못 미쳤으나 올해는 모두 1.5배수를 넘겨 외고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반면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은 지난해 1.14대 1에서 올해 0.61대 1로 크게 떨어져 6개 외고 모두 미달 사태를 빚었다. 소득수준 8분위(하위 80%) 이하 가정만 지원 가능하도록 요건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원서 접수 직전 서울대 의·치대의 문·이과 교차지원 허용, 주요대학 정시 비중 확대 등이 발표돼 외고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반면 국제고는 국제계열 전문교과 편성 등 수능 외적인 과목이 편성돼 수능 위주 대입에선 외고보다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에 경쟁률 하락(서울국제고 1.9대 1→1.34대 1) 현상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울권 외고의 인기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주요대학 입시안 변화뿐 아니라 외고 일반전형 모집정원이 줄어드는 점도 경쟁률 상승 요인"이라며 "국제중 비교내신 폐지, 절대평가 방식 성취평가제 실시로 인한 중학교 영어내신 A등급 학생들이 늘어나 지원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외고는 28일 학교별로 2단계 면접 대상자인 1단계 전형 1.5배수 합격자를 발표한다. 각각 1단계 전형 통과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2일 면접을 치른 뒤 12월4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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