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까지 못 기다려"…'레드 서스데이' 판촉 경쟁

입력 2013-11-28 21:20  

유통업체, 불황속 '고육지책'
적자 감수…하루 앞당겨 할인



[ 뉴욕=유창재 기자 ] 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유통업체들의 회계장부가 붉은색(적자)에서 검은색(흑자)으로 바뀌는 날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넷째 주 금요일로 미국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이날부터 이듬해 초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 소비자들은 할인된 가격에 가전제품과 의류 등을 구입하기 위해 이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하지만 최근 들어 블랙 프라이데이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불황 속에서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많은 매장이 추수감사절 당일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도한 할인으로 수익성마저 크게 악화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가 아닌 ‘레드 서스데이(Red Thursday)’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손님을 끌기 위한 출혈 경쟁이 적자 폭만 키우는 현상을 빗댄 말이다.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가격 전쟁에 뛰어든 것도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이다.

실제 대형 장난감업체인 토이저러스는 목요일인 28일 오후 5시에 매장문을 열었다. 이어 가전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같은 날 오후 6시, 백화점인 메이시와 JC페니, 할인매장인 시어스와 타깃 등은 오후 8시부터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할인 폭도 예년에 비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타깃은 정상가 499달러인 아이패드 신제품을 479달러에 팔면서 100달러짜리 상품권도 준다.

시장조사기관인 리테일메트릭스에 따르면 미국 120개 유통업체의 올 연말 쇼핑시즌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에는 2011년에 비해 11.8% 늘어났다.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7월만 해도 10%에 달했다. 하지만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지키겠다”고 잇따라 선언하면서 점점 더 낮아졌다.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은 연말로 갈수록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남은 물건을 팔기 위해 할인 폭을 더 키우기 때문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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