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와 소비자간 소통이 해답입니다. 업계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줘야 하고, 소비자는 국내 메이커와 식품산업의 글로벌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부와 학계, 업계 전문가들은 가공식품 물가관리의 해결책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간 적극적인 '소통'을 꼽았다.
우리나라의 식품산업 발전과 물가관리의 올바른 방향을 논의하는 '가공식품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가 28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개최됐다. 한국유통학회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는 소비자단체, 학계, 정부, 업계, 언론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는 김주영 한국유통학회장(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김 회장은 "식품산업과 물가의 관계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대한민국 물가관리의 발전방안을 제시하는 자리" 라며 "물가안정은 정부 경제정책의 중요한 현안이며, 국민들이 체감하기 쉬운 식품물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식품산업은 고용창출과 파급 경제효과가 높다" 며 "바람직한 식품 물가관리로 식품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 물가안정정책과 소비자물가지수 개선, 식품제조업체의 혁신 등을 제안했으며, 가격 결정과정의 업계와 소비자간 소통을 강조했다.
발표자와 토론자, 참가자들 간에 식품산업 발전과 물가안정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황선옥 소비자시민의 모임 부회장은 "원재료 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과대포장과 지나친 마케팅 비용이 식품 가격 인상을 부추긴다" 며 "제조업체는 투명하게 원가를 공개해 소비자들과의 공감대 안에서 적정한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품 가격에서 원재료비의 비중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경모 CJ제일제당 상무는 "식품산업은 경제 파급력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국가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며 "가격이 얼마나 오르내렸는지 보다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식품 산업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논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 식품과 기능성 식품을 구분해 가격 정책도 다르게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은 "가격은 철저하게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 며 식품가격 결정에 사회, 정치적 요인이 과도하게 작용하는 것을 경계했다. 최 국장은 "시장논리에 의한 가격 인상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며 "가격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채널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호열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은 "공급자와 수요자의 생각이 가장 다른 산업이 식품산업" 이라며 "기업의 가격 결정구조를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소통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상품, 수출용 상품을 만들려면 식품산업의 R&D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 역시 "전자, 자동차산업처럼 식품산업에서도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려면 정부의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 며 식품산업에 대한 R&D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또 "식품산업이 발전해야 유통산업도 발전한다" 며 "미국 식품기업들이 월마트, 케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협력한 사례를 참고해 유통과 제조를 소통하고 상생하는 관계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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