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가격으로 소형 프리미엄 즐길 수 있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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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기자 ] 평생 운전하면서 사고 한 번 안낼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내가 운전을 잘해도 방어 운전을 하지 않으면 사고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에 너무나도 쉽게 노출돼 있다.
초보운전 딱지를 떼기 전에 주차가 어려워 옆 차 범퍼를 긁는다거나, 신호 대기 중인데 뒤에서 오던 차량이 내 차 트렁크를 박아버려 충돌 사고로 이어진 경험을 당해본 운전자들이 꽤 있을 듯 싶다.
최근 시승한 볼보 'V40'은 자동차의 첨단 안전장치가 왜 필요한지 다시금 상기시킨 모델이다. 운전 중 잠시 방심한 틈을 타 아찔한 추돌 사고가 날 뻔했다. 그러나 저속 주행시 전방 장애물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덕분에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퇴근 후 이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아파트 단지 정문 출구엔 입주민 차량은 자동으로 열어주고 번호판 등록이 안된 외부 차량은 출입을 통제하는 차단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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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돋보이는 점은 역시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의 개성을 체험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으면 속도 계기판이 차체 모양으로 디스플레이가 바뀌면서 적색등과 경보가 켜졌다. 이 장치는 센서가 작동하면서 시트에 물체가 있으면 자동으로 벨트 착용 신호가 들어온다. 조수석에 가방을 올려놨는데 안전벨트 착용 신호가 켜졌으며 가방을 뒷좌석으로 뺐더니 사라졌다.
볼보 V40 D2는 3000만원대 소형 해치백이다. 시승차는 3590만원. 지난달 볼보코리아가 2014년형 모델로 선보인 신차는 종전 2.0ℓ 디젤 엔진을 버리고 다운사이징 된 4기통 1.6ℓ 터보 디젤(115마력, 27.5㎏·m)이 얹어졌다.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 차종은 폭스바겐 골프,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등이 꼽힌다.
배기량이 작아졌어도 달리는 힘은 전혀 골프에 밀리지 않는다. 엔진회전수(rpm) 저속 구간에서도 토크 성능이 뛰어나 액셀 페달에 발을 가볍게 올려놔도 차체가 앞으로 툭툭 튀어나간다. 작은 놈이 움직임은 꽤 민첩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격 대비 프리미엄급 장치가 꽤 많아 감탄사가 나온다. 시티 세이프티 외에도 가죽시트, 전동식 운전석 시트, 자동주차 브레이크 장치,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후방카메라 포함), 개방형 파노라마 선루프 등 골프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다만 각종 차량 정보를 이용할 때 조작이 불편한 게 흠이다.
연료 효율성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복합 연비는 17.7㎞/ℓ로 정차시 엔진 시동을 꺼주는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 외에도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의 효과를 봤다. 시승중 성능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이 잦았으나 주행거리 200㎞ 이상 서울 도심에서 타는 동안 연료 게이지가 30% 밖에 소모되지 않았다. 시내주행에서 다소 거칠게 운전했어도 평균 연비는 12.7㎞/ℓ가 나왔다. 고속도로에서 탔다면 ℓ당 20km는 거뜬히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 한국에선 볼보의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볼보의 신상품인 V40 1.6 디젤은 볼보의 잠재성을 확인시켜 주는 재미 있고 매력있는 차다. 골프가 주변에서 너무 많이 보여 식상하다고 느꼈던 운전자라면 V40 1.6을 쇼핑리스트에 올려 보라고 권한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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