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는 12월 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싸이월드는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8분기(2년) 연속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지금의 사업 체계와 인력 규모로는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경영혁신 추진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주요 플랫폼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며 “결국 재창업 수준의 파괴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절박함 속에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컴즈는 2011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영업손실 및 순손실을 냈다. 2011년 7월 네이트와 싸이월드에 저장된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이스트소프트의 백신프로그램 ‘알약’을 통해 해킹당하는 사건이 터지면서부터다. 이용자들의 집단 소송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모바일로 변하는 상황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쟁력을 잃게 됐다.
싸이월드는 종업원지주회사(EBO) 형태로 분사해 재도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적극적인 외부 제휴를 통해 싸이월드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SK컴즈가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키우려고 하는 ‘싸이메라’도 분사를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인력 축소는 12월2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희망퇴직을 받아 이뤄진다. 9월 기준 직원수는 이미 715명으로 2년 전 1322명에서 절반가량이 줄어든 상태다. SK컴즈는 이런 경영상황에 책임을 통감해 실·본부장급 이상 전원이 일괄 사표 제출을 결의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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