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 도쿄=안재석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에 참석, 양국 관계의 개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전략적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현재의 한·일 관계는 일조일석(一朝一夕)에 실현된 것이 아니라 곤란한 문제가 생겨도 장기간에 걸쳐 의사소통에 힘쓴 양국 관계자의 노력 위에서 구축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연간 550만명이 넘는 인원이 양국을 왕래하고 경제 분야의 협력도 놀라울 정도로 전개되고 있다”며 “양국은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회장대행인 김태환 의원, 간사인 강창일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30여명이, 일본 측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 의원(전 재무상) 등 중·참의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행사에 앞서 10여분간 한국 의원 대표들과 면담하고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한·일 및 한·미·일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큰 틀에서는 서로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측 의원들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의 필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국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한·일 관계가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며 “국내 정치 사정상 쉽사리 정상회담 카드를 받아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국내에는 여전히 일본 정부가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정말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