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安신당 견제'엔 합심

입력 2013-11-29 21:25   수정 2013-11-30 04:50

민주 "의원 빼가기 안돼"
새누리 "새정치 내용 없어"



[ 김재후 기자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은 ‘의원 지키기’, 새누리당은 ‘안철수 바람 잠재우기’란 전략적 성격이 강하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29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나와 안 의원이 표방한 ‘새 정치’에 대해 “새 정치를 하려면 거대권력을 상대로 해야 한다”며 “기성정치가 못마땅하다고 해서 제도권에 몸담고 있던 기성 의원을 빼내는 정치는 새 정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최재성 의원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곰탕집과 설렁탕집이 나란히 있어 어느 것을 먹을 것이냐고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차별화된 내용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안 의원의 영입 후보군으로 예상되는 개혁 성향 전직 의원 모임인 ‘6인회’ 소속의 김영춘 전 민주당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정치를 말했던 제3세력은 항상 있었지만 그런 움직임이 신당으로 연결되면 항상 실패해왔다”며 “(민주당과 신당은) 서로 경쟁하면서 크게는 하나로 합쳐져 가는 게 맞다”고 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안 의원의 기자회견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며 “여전히 모호한 수수께끼 같은 말만 늘어놓고 새 정치에 관한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오죽했으면 기자회견을 왜 했느냐는 말이 나온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아직 아무것도 보여준 것도 없고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에 (민주당이) 한참 밀리는 이유를 겸허히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민주당도 공격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안 의원의 기자회견은 구체적인 실천계획과 방법이 담기지 않은 속 빈 강정이었다”며 “기자회견문이 마치 대선 후보 출마선언문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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